천연기념물 12

통영 (8) 천연기념물 제343호, 욕지도 모밀잣밤나무 숲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밀잣밤나무 숲은 욕지도 선착장 부근에 있다. 천연기념물 제343호. 욕지항 북쪽에 시원한 상록수 숲이 눈에 띄게 넓게 자리잡고 있는데, 오랫동안 어부림(魚付林)의 구실을 하며 마을사람들의 보호를 받아왔다. 이곳엔 모밀잣밤나무만이 아니라 사스레피나무·보리밥나무·팔손이·생달나무·모람·자금우·마삭줄·광나무 등의 상록수가 자라고 있고, 개서어나무·굴참나무·굴피나무 등 낙엽 교목도 더러 자라고 있으며 해변싸리·애기등·민땅비싸리 등도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비석들 모밀잣밤나무는 참나무과의 늘푸른 큰키나무로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실잣밤나무와 많이 닮은 나무이다. 구실잣밤나무(C. cuspidata var. sieboldii)는 모밀잣밤나무(Castanopsis cu..

우리 섬 여행 2014.03.26

고창 (11) 선운산의 천연기념물, 장사송 / 진흥왕의 전설이 담긴 진흥굴

선운사를 나와 도솔암으로 향한다. 장사송과 진흥굴, 도솔암과 마애불을 돌아보고 낙조대와 천마바위를 돌아서 내려올 예정이다. 산 골짜기를 따라 걷는 길 주변은 차나무와 꽃무릇 천지인데, 혹독한 한파를 견디느라 생기를 잃어버린 차나무잎과 골짜기를 파밭처럼 덮고 있는 꽃무릇 푸른 잎들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맑고 따스한 기운 풍성히 머금은 햇살이 내리는 일요일이라 무리를 지어 산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볕이 잘 들어 눈과 얼음이 녹아 사라진 개울은 거꾸로 선 나무들 모습을 비추고 있다. 길을 따라 얼마간 걷다보면 나타나는 아담한 돌부처. 연꽃 대좌 위에 앉은 불상을 깊게 돋을새김하여 자연스럽게 감실 속에 자리잡은 모습이 되었다. 길가에 앉은 부처님을 보며 지나는 산객들은 더러 합장하고 잠시 불심에 ..

고창 (5) 선운사 입구, 고창 삼인리 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

고창읍성을 돌아보고 난 다음날 선운사로 향한다. 오늘은 선운사를 돌아보고 난 다음에 선운사 골짜기를 따라서 도솔암과 마애불, 그리고 낙조대와 투구바위까지 돌아볼 계획이다. 선운산 정상이 336m라니 그리 힘들지는 않을 거다. 고창 버스터미널에서 선운사 가는 버스는 거의 매 시간 단위로 있어 불편함이 없다.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 있지만, 그것은 낭비의 시간이 아니라 설렘의 시간이다. 버스를 타고 다니는 여행은 느긋해서 좋다. 차창으로 명랑하게 비쳐드는 아침 햇살을 즐기며 20~30분쯤 달렸을까. 어느 새 버스는 선운사 물이 흘러내리는 도솔계곡을 들어서고 있다. 5년만에 찾은 선운사, 그리 달라진 풍경은 없다. 관자노리가 얼얼할 정도로 계곡 바람은 싸늘한데, 먼저 바로 개울 건너편으로 보이는 천연기념물 송악..

천연기념물 제194호, 창덕궁 향나무

창덕궁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 넷 있다, 돈화문 안쪽에 심어져 있는 회화나무, 애련지 부근의 뽕나무, 후원의 깊숙한 숲길에 있는 다래나무, 그리고 봉모당 주변의 향나무가 그것이다. 창덕궁 향나무는 서문인 금호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왕실의 서고였던 보각(普閣)과 봉모당(奉謨堂) 사이의 잔디밭 왼쪽 끝 길가에 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194호로 지정되었다. 나이는 약 700살 정도 되었으리라고 보는데, 태종 4년(1404) 왕실의 별궁으로 창덕궁을 지을 때 어느 정도 자란 나무를 심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추정한 것이다. 높이 6m, 뿌리부분 둘레 5.9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 4.3m 정도이다. 가지는 동서남북으로 1개씩 뻗어나갔는데 남쪽 가지는 잘라졌고, 북쪽 가지는 죽었으며, 동쪽 가지는 꼬불꼬..

천연기념물 2010.11.01

천연기념물 제251호, 창덕궁 다래나무

창덕궁의 다래나무는 옛 대보단이 있던 곳(지금은 신 선원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숲속에 자리잡고 있다. 대보단은 숙종 31년(1705)에 창덕궁 깊숙한 곳에 세워서 임진왜란 때 원병을 보내준 명의 '은혜'를 기린 곳인데, 일제시대에 이곳에 새로 선원전을 세워 옛 선원전에 있던 어진을 옮겨다 놓았다. 1975년 9월 2일 천연기념물 제251호로 지정되었는데, 다래나무로서는 유일한 천연기념물이다. 수령이 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줄기가 옆으로 자라는 다래나무 줄기가 이상하게 꼬이고 벋어서 진기하게 보인다 유감스럽게도 이 다래나무는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나무가 늙어서가 아니라 수나무이기 때문이다. 다래나무는 암수딴그루여서 암나무에는 암술이 있는 암꽃만 피고 수나무에는 수술만 있는 수꽃이 핀다. 말하자면 창덕..

천연기념물 2010.11.01

창덕궁 (6) 옥류천 일원, 취규정,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

존덕정에서 옥류천 가는 길은 그야말로 한적한 숲속 오솔길입니다. 생명감 넘치는 숲의 기운을 받으며 걸으니 상쾌함이 넘쳐납니다. 함께 걷는 이들도 모두들 좋아라며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완만하긴 해도 비탈길이라 가벼운 운동도 됩니다. 산책길로는 가장 이상적인 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길 중간에서 돌아서 내려다보니 존덕정이 늦은 오후의 햇살에 희미하게 빛납니다. 오르막길을 올라서자 후원을 순환하는 큰길이 나타납니다. 산등성이로 난 큰길로 들어서 왼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취규정(聚奎亭)이라는 정자가 나타납니다. 이 호젓한 길을 걷다가 잠시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쉼터입니다. 취규정(聚奎亭)이라... 무리 '취(聚)'에 별 '규(奎)'자로 된 이름이니, 저녁에 산책을 하다 이 높은 언덕 위의 정자는 하늘의 별들을 바라..

'해안지형의 백미', 굴업도 토끼섬 해식와 천연기념물 지정

물때가 맞지 않아서 토끼섬으로 건너가는 것은 어렵더라도 토끼섬이 있는 해안에는 가보고 싶은 것다. 그런데 벌써 점심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 다 되었다. 1시 40분에 떠나는 배에 맞추어서 12시 반에 먹기로 한 점심이다. 시간이 빠듯하지만 일단 토끼섬 근처로 가보기로 한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시간이 없어 보지 못했으니 이번엔 꼭 보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목기미해변을 지나 다시 서섬으로 들어서 마을로 넘어가는 길을 따라 걷다가 고갯마루에서 왼쪽 산 능선으로 들어선다. 마음은 바쁜데 또다시 급한 봉우리를 넘어서 다시 바닷가로 내려갔다 돌아와야 하니 괜히 숨조차 가쁘고 힘겹다. 엉겅퀴 잎 위에 버드나무가지나방으로 보이는 나방이 한 마리 앉았다. 작년 가을에 왔을 때 목기미 부근의 풀밭에서 원없이 보았던 나방이..

우리 섬 여행 2010.07.12

계축옥사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합천 화양리 소나무

봄방학이 끝나는 주말 대보름날, 어머니 생신을 열이틀 앞당겨서 온 가족들이 모였다. 귀한 만남에 뜻을 모아 해인사를 돌아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해인사를 못 본 사람도 있고 백련암과 원당암 등 암자를 제대로 구경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해인사로 가는 도중 막내아우의 제안으로 묘산 어느 마을에 있다는 멋진 소나무를 둘러보기로 한다. 정이품송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대단한 소나무가 있다는 거다. 대병, 용주, 합천, 묘산을 거쳐 화양리로 찾아가는 길은 꽤 멀다. 해발 500m의 산간 오지 화양리 나곡마을을 오르는 좁은 길은 산청 정취암이나 운길산 수종사 오르는 길을 연상시킬 만큼 급하게 비탈진 산허리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이어진다. 네 대의 승용차가 하늘을 향해 헐떡거리며 올라선 막다른 길 끝에 작은 마을 ..

제주도 애월 해안 산책로, 납읍 난대림과 포제청, 구엄포구 돌아보기

바다와 함께 걷는 정겨운 굽잇길, 애월 해안산책로 이 선생님이 제주도로 발령 받은 것을 핑계로, 설 연휴 며칠 뒤 우리는 제주도로 2박 3일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저가 항공으로 도착한 제주공항에서 미리 예약한 11인승 봉고차를 타고 곽지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애월 ..

제주도 여행 2010.03.01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산 은행나무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암나무로 나이가 약 1,1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42m, 뿌리 부분 둘레 15.2m이다.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 나이와 높이에 있어서 최고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줄기 아래에 혹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나무는 통일신라 경순왕(재위 927∼935)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외에도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대었는데 그 자리에서 피가 났다는 이야기, 정미의병(1907) 항쟁 때 일본군이 용문사에 불을 질렀는데 이 나무만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나라에 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소리를 내어 알렸다고도 한다.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2009.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