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식물 36

가시연꽃 Euryale ferox

가시연꽃은 중부 이남에 자생하는 수련과의 한해살이 물풀이다. 예전에는 아주 흔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환경부로부터 희귀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되었다. 자생하는 수생식물 가운데 가장 큰 잎을 가진 식물이다. 싹터 나오는 잎은 작은 화살 모양이지만 점점 커지면서 둥그런 원반 모양을 이루며 가시가 달린 잎자루가 잎 한가운데에 달린다. 잎의 지름은 20~120cm 정도이나 때때로 2m에 달하기도 한다. 잎 윗면은 주름이 지고 광택이 나지만 밑면은 진한 보라색을 띠며 맥이 두드러지게 나와 있다. 잎 양면에는 가시들이 잔뜩 나 있으며 특히 맥 위에 많다. 꽃은 7~8월에 피고 밝은 자주색을 띠며 가시가 달린 꽃자루 위에 핀다. 꽃은 낮에만 벌어져 있고 밤에는 닫히며 때로는 낮에도 벌어지지 않는 폐쇄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

우리 풀꽃 2011.12.02

검정말 Hydrilla verticillata

검정말은 자라풀과의 물풀로 물이 느리게 흐르는 시내나 연못 속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 다른 말풀보다 검은빛을 띠어서 검정말이라 부른다. 잎은 4~8장이 돌려나는데, 붕어가 그 속에 알을 잘 낳는다. 또 물벼룩이나 작은 곤충들이 많이 살아 물고기의 먹이 자리가 된다. 암수가 다른 그루에 있는 식물로 작은 꽃이 물 위에 떠서 핀다. 제주 암꽃은 잎 겨드랑이에 하나씩 생기며 처음엔 주머니 같은 곳에 들어있다가 씨방의 윗부분이 길게 자라면서 암술머리가 물 위에 뜬다. 수꽃도 잎 겨드랑이에 생기는데 처음엔 둥근 주머니 같은 곳에 들어있다가 성숙하면 둥근 주머니가 옆으로 갈라지면서 수꽃이 꽃대에서 떨어져 나온다. 수꽃이 물 위에 떠다니다가 암꽃의 암술머리에 닿게 되면 가루받이가 이루어지면서 번식하게 된다. 하지만 ..

우리 풀꽃 2011.10.15

가는가래 Potamogeton cristatus

함평자연생태공원에서 만난 가래. 잎이 새끼 손톱만큼 작고 줄기 끝에 핀 이삭꽃차례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희미하다. 물 속에 뿌리를 내리고 물 위에 떠는 잎으로 물 위에서 꽃을 피우는 이 녀석이 가는가래인지 애기가래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애기가래(P. octandrus)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가는가래 열매에는 닭벼슬 같은 돌기가 있어 구별한다고 한다. 꽃이 막 지고 있는 장면에서 접사가 충분하지 못하지만 가는가래의 특징이 보이는 것으로 판단해 본다. ● 가는가래 Potamogeton cristatus | Little-leaf pondweed ↘ 소생식물목 가래과 가래속 다년생 수초 물 속에 있는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져 있다. 밑부분에 달린 잎은 길이 4-6㎝,나비 0.7㎜정도로서 끝..

우리 풀꽃 2011.08.26

식충식물 참통발, 빨간 그물무늬 노란 꽃

통발과의 여러해살이 식충식물 참통발, 전국 각지의 연못이나 논에 자생하며, 햇볕을 많이 받는 그다지 깊지 않은 고인 물에서 자란다. 뿌리가 없이 물에 뜨는 통발은 잎은 깃꼴로 실같이 갈라지며 물 속에 달려 있는 포충낭으로 작은 벌레를 잡는다. 겨울에는 줄기 끝에 잎이 뭉쳐나 둥근 겨울눈을 만들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참통발은 꽃줄기가 꽉 차 있어서 꽃줄기가 빈 통발과 비교된다. 지금까지 통발이라고 불러왔던, 하순이 아주 넓은 우리나라의 자생종이 대부분 참통발이며, 강원도 고성에 있는 종이 통발임이 밝혀졌다. 함평자연생태 공원 통발은 통발 외에도 백두산에서 자생한다는 개통발, 강릉 신안 제주에 자생하는 한해살이풀인 들통발, 인제 양구에 자생하는 북통발, 그리고 실통발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물에 떠 있는 ..

우리 풀꽃 2011.08.26

나사말 Vallisneria natans

서늘한 늦가을 춘천 어느 계곡의 맑은 연못, 수면 위로 잎끝을 내민 채 자라는 나사말을 만난다. 전초의 모습을 확인하기 물 속 깊이 손을 넣어 뿌리째 뽑아보려 했지만, 진흙 속에 단단히 내린 뿌리가 뽑히지 않고 여린 잎의 밑부분에서 툭 끊어지고 만다. 수염뿌리가 깊게 내린 탓이다. 암수딴그루로 수꽃이 물 위로 떨어져 떠 다니다가 암꽃에 수분되는 택사목 자라풀과의 수생식물이다. 두어 달 빨리 찾아왔더라면 꽃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련만…. 물속으로 가라앉아 있을 용수철 모양 꽃줄기에 달린 긴 열매도 못 찾으니 더욱 아쉽다. ● 나사말 Vallisneria natans / 택사목 자라풀과 나사말속의 침수성 여러해살이 물풀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반투명의 리본 모양이며 길이 30~70cm 나비 4~10mm..

우리 풀꽃 2009.12.02

잎이 뿌리를 대신하는 생이가래 Salvinia natans

물 위에 떠 있는 생이가래를 보고, "아, 생이가래는 두 개의 잎이 마주나는 녀석이구나." 하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생이가래는 3개의 잎이 마디에 돌려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보통의 식물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2개의 정상적인 잎은 물 위에 떠 있어 부수엽(浮水葉)이라 부르는데 이는 여느 식물의 잎처럼 광합성을 담당한다. 반면 나머지 하나의 잎은 물 속에 잠겨 있어서 침수엽(沈水葉)이라 부르며, 수염뿌리 모양으로 가늘게 갈라져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는 뿌리의 역할을 한다. 이렇게 잔털이 질서 정연하게 나 있는 잎이 바로 부수엽이다. 깔끔한 용모로 마주난 듯 보이는 두 장의 잎 아래에는 다르게 생긴 또 하나의 잎을 물 속으로 드리우고 있다. 물속으로 드리우고 있는 또 하나의 잎(침수엽)을..

나도겨풀 Leersia japonica

나도겨풀은 연못이나 저수지, 강가의 얕은 물가에서 무리 지어 자라는 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겨풀(L. oryzoides var. japonica)에 비해 꽃차례가 곧추서고 가지 밑부분에 작은이삭이 달리며 수술은 6개이므로 구분된다. ↓ 선유도 공원 겨풀과 나도겨풀은 외형상 비슷해서 구별이 어렵다고 한다. 꽃밥의 수가 나도겨풀은 6개, 겨풀과 좀겨풀은 3개로 다른 점으로 구별된다고 한다. 나도겨풀은 꽃차례 가지가 짧고 꽃차례 아랫부분부터 이삭이 달리고, 겨풀과 좀겨풀은 꽃차례의 절반 이상에만 작은이삭이 달린다고 한다. 겨풀은 이삭이 길고 좀겨풀은 이삭이 넓으며 긴털이 나 있다. ● 나도겨풀 Leersia japonica ↘ 벼목 벼과 겨풀속 여러해살이풀 짧은 뿌리줄기에서 긴 기는줄기가 나와 옆으로 벋는다..

봉선사 연못의 생이가래, 조개풀, 개구릿대, 나도겨풀, 노른자비단그물버섯, 가시여뀌

9월의 마지막 월요일, 분회 야유회로 찾은 봉선사 앞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연못과 주변을 거닐며 풀꽃나무들을 살펴보았다. 광릉수목원도 들렀으면 좋았으련만 짧게 주어진 시간을 아쉬워하며... 이슬처럼 물방울을 안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단정한 생이가래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상쾌하다. 사람들은 흔히 물 위에 떠 있는 생이가래를 보며 잎이 두 개씩 마주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이가래의 잎은 마디에 3개씩 돌려난다. 물 위에 떠 있는 2개의 정상적인 잎은 부수엽(浮水葉)이라 하는데 광합성을 담당하고, 물 속에 잠긴 1개의 침수엽(沈水葉)은 수염뿌리 모양으로 가늘게 갈라져 양분을 흡수하는 뿌리의 역할을 한다. 침수엽도 살펴보고, 가을철이니 포자도 생겼을 것 같아 확인할 겸 뒤집어 보았다. 침수엽..

풀꽃나무 일기 2009.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