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늦가을 춘천 어느 계곡의 맑은 연못, 수면 위로 잎끝을 내민 채 자라는 나사말을 만난다.
전초의 모습을 확인하기 물 속 깊이 손을 넣어 뿌리째 뽑아보려 했지만, 진흙 속에 단단히 내린 뿌리가 뽑히지 않고 여린 잎의 밑부분에서 툭 끊어지고 만다. 수염뿌리가 깊게 내린 탓이다.
암수딴그루로 수꽃이 물 위로 떨어져 떠 다니다가 암꽃에 수분되는 택사목 자라풀과의 수생식물이다. 두어 달 빨리 찾아왔더라면 꽃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련만…. 물속으로 가라앉아 있을 용수철 모양 꽃줄기에 달린 긴 열매도 못 찾으니 더욱 아쉽다.
● 나사말 Vallisneria natans / 택사목 자라풀과 나사말속의 침수성 여러해살이 물풀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반투명의 리본 모양이며 길이 30~70cm 나비 4~10mm로 끝은 둔하며 윗부분 가장자리에 희미한 톱니가 있다. 흰 땅속줄기가 진흙 속에서 뻗으며 마디에서 수염뿌리가 나온다.여기저기에 새싹을 내고 전체에 작은 바늘 모양의 타닌 단세포가 많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8~9월에 핀다. 수꽃은 잎어깨에서 나온 길이 2∼3cm의 꽃대에 붙고 주걱 모양의 포에 싸여 있다. 포에 싸인 부분은 1cm 정도로 많은 수꽃이 달리고, 수꽃이 떨어지면 물위로 올라와 암꽃의 암술에 접근하여 수분(受粉)을 한다. 꽃받침조각은 3개로 타원 모양이고 꽃잎은 없으며 수술은 1∼3이다. 암꽃은 가늘고 긴 꽃줄기 끝에 달려 물위에서 피고 포에 싸인 부분은 11∼15mm이다. 암술대는 3개이며 암술머리는 2개로 갈라지고 씨방은 하래에 (下位) 달린다. 꽃이 지면 꽃줄기가 꼬이면서 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과실은 줄 모양으로 길이 12cm이며 씨앗은 원기둥 모양 방추형이다.
나사말 꽃
출처 :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나사말 세밀화
출처 : 수생식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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