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11

소백산 비로봉-국망봉-초암사/ 모시대, 참나물, 말나리, 중나리, 쥐털이슬, 네잎꽃갈퀴

고요함 속에서 우주를 비추는 진리의 빛을 적광(寂光)이라 한다. 그 빛은 세속의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번뇌를 끊고 절대 정적의 세계로 안내한다. 비로봉은 그 빛의 주인인 비로자나불의 응신인 듯 자비로운 모습으로 솟아 있다. 비로자나 부처님에게로 가는 길인 듯 그림처럼 펼쳐진 비..

풀꽃나무 일기 2012.09.23

소백산의 개갈퀴, 그물버섯들, 며느리밥풀꽃, 잔대, 단풍취, 말나리, 동자꽃, 큰산꼬리풀

비로사를 지나 비로봉에 오른다. 비로봉 오르는 길은 적광(적광)의 법신불 비로자나불을 만나는 길일까. 비로사 맞은편 산허리를 오르다보면 금방 능선길로 접어들고, 거기엔 달밭골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달처럼 작은 밭뙈기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달밭골이라고 한다는데 지금은 한 ..

풀꽃나무 일기 2012.09.14

소백산 비로봉 아래에는 비로사가 있다

지난 5월 소백산 산행 때 연화봉에서 최고봉인 아름다운 비로봉(1440m)을 바라만 보고 내려온 것이 못내 아쉬워, 8월 한여름에 비로봉을 찾았다. 영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삼가리 종점에 도착한다. 삼가리 종점은 소백산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몇 집 보이지 않는 작은 마을... 한여름 소백산을 찾는 사람은 별로 없다. 종점을 지나 한동안 포장도로가 이어지는데, 중간에 소백산자락길 홍보관이 자리잡고 있다. 오늘 일정은 삼가리에서 비로사를 지나 달밭골을 거쳐 비로봉을 오르고, 국망봉까지 능선길을 걷다 초암사로 하산하는 것. 소백산 자락길 홍보관을 지나면서 단정하게 블록을 깐 등산로가 이어진다. 그렇게 2km쯤 걸어 올라가노라니 왼쪽 산 비탈에 비로사(毘盧寺) 일주문이 나타난다. 비로사는 조계종 사찰..

천태종 총본산, 단양 소백산 구인사 (2)

대법당 옆 축대 위에 서서 구름다리 위쪽으로 층계를 이루며 많은 전각들이 들어서 있는 경내 풍경을 바라본다. 이 땅의 사찰과는 너무도 다른 풍경이 낯설기만 하면서도 호기심이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대법당 바로 위에는 관음보살을 모신 관음전과 스님들의 식당인 도향당(度香堂)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관음전을 들러보기로 한다. 관음전의 관음보살상은 금동상이 아닌 석질로 된 상이다. 확인해보니 비취옥관세음보살상 이란다. 미얀마에서 구입해온 비취옥으로 2007년 7월에 조성을 시작하여 2008년 5월에 봉안된 불상이다. 방콕의 왓 프라께우의 에메랄드 불상을 떠올리게 한다. 비취옥으로 불상을 조성한 뜻은 비취옥이 예부터 건강, 다복, 무병장수 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불상의 높이는 1m 60cm이고 무게는..

소백산의 아름다움, 희방사와 희방폭포

죽령 고개에서 소백산 연화봉을 거쳐 희방사 계곡으로 내려오면서 들른 희방사. 연화봉 남쪽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갑자기 급경사를 이루는 골짜기로 들어서서 30여 분을 내려오면 그 너머 능선에서 내려오는 골짜기와 만나는 곳에 자리잡은 희방사를 만나게 된다. 그 골짜기의 끝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화산대종사사리탑'과 탑비이다. 화산대종사가 누구인가? 비문을 읽어 보면 될 것이지만 시간에 쫓기는 등산객이 그걸 읽어 볼 겨를이 있겠으랴. 집에 와서 찾아보니 별 기록이 없다. 수많은 검색 끝에 얼핏 한 구절만 잡히는데 '희방사 전 주지'. 그 기록 외엔 근거를 찾을 길 없고. 아마도 맞겠지요. 이렇게 해서 절의 경내를 뒤에서부터 탐방하게 된다. 희방사를 찾고자 하는 분들은 이 사진들을 보고나서 역순으로 복기하..

소백산의 보현개별꽃(?), 금강애기나리, 참배암차즈기, 애기감둥사초, 큰앵초, 가야산은분취(?)

소백산 최고봉 비로봉을 눈앞에 두고 돌아서려고 하니 아쉬움이 밀려온다. 미리 알아보고 희방사계곡으로 바로 올라왔더라면 여유롭게 비로봉을 갈 수 있었을 것을... 단순히 산행만 목적이라면 갈 수도 있겠지만 풀꽃나무들도 살펴보자면 아무래도 무리. 결국 희방사계곡으로 내려가기..

풀꽃나무 일기 2012.06.10

산장대(Arabis gemmifera), 초여름 깊은산의 눈꽃

5월 중순, 소백산 연화봉 정상부에는 산장대 흰 꽃이 만발하였다. 햇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정상 부근의 풀밭은 흰 눈이 내린 듯 눈꽃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큰산장대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려왔던 산장대는 전국의 깊은 산에서 만날 수 있는 십자화과 장대나물속(Arabis)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가 장대한 장대나물과는 달리 연약하여 잘 쓰러지며, 땅에 닿은 부위에서 뿌리가 나고 새싹이 자라난다. ● 산장대 Arabis gemmifera ↘ 양귀비목 십자화과 장대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뭉쳐나고 높이가 15∼30cm이며 밑부분에 퍼진 털이 있다. 연약하여 잘 쓰러지고 땅에 닿으면 뿌리가 내려 새싹이 돋는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있고 길이 2∼3cm의 달걀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

우리 풀꽃 2012.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