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5월 하순 소백산 풀꽃나무 산행

모산재 2017. 5. 30. 21:17


작년에 울릉도와 설악산 일정 등에 밀려 실행하지 못했던 소백산 5월 산행을 올해는 5월 중순에 꼭 이루리라 맘을 먹었는데, 어찌 하다 보니 미루고 또 미루다 결국 5월의 마지막 일요일에야 실행하게 되었다. 굳이 5월이었던 것은 나도제비난(나도제비란)을 만나기 위함...




철쭉제 기간이어선지 주차장엔 등산객을 태운 관광버스로 초만원이다. 입장료(1000원)도 받는다.





다리안폭포를 내려다보며 낯익은 다리를 지나 소백산으로 들어선다.






벌써 왕머루가 꽃차례를 달았다.





천동탐방센터에서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소백산 등산





기대하지 않았던 희귀종 국화방망이를 만난다. 국립공원에서 일부러 복원한 모양으로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자주꽃방망이도 이렇게 화단처럼 조성해 놓았다.





수골무꽃





햇볕이 드는 낮은 골짜기엔 말발도리가 만발했다.





여름이 다가선 듯 할미밀망도 꽃을 피웠다.





지고 있는 층층나무꽃





올해 꽃을 처음 만나는 함박꽃나무에는 벌써 시든 꽃이 보인다.





전체에 털이 있는 것이 특징인 고광나무





계곡엔 북사초가 종종 보이고





감자난초도 만난다.





뫼제비. 늘어선 모양이 기는줄기로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뫼제비는 꽃이 진 후 땅속에 기는줄기가 생긴다.





들덩굴초롱이끼에서 자라난 애기바늘사초





물가이끼





그리고 나도제비난(표준어를 안 지킨 국명은 나도제비란)을 만난다.


예상대로 대부분 꽃이 져 버린 상태여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몇 송이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










짙은 숲그늘 아래서 요 녀석들 사진에 담느라 한 시간이나 보낸다.





큰앵초






실사초?





개시호





지리산 세석에서 이름을 익혔던 호오리새를 이곳에서 처음으로 확인한다.





참삿갓사초





골짜기에서 고도를 높이면서부터는 말발도리는 사라지고 물참대만 보인다.





청쌀새로 봐야 하는지... 어쨌든 아직은 청쌀새는 독립종으로 다루지는 않고 표준식물목록에서는 왕쌀새에 포함되어 있다.





물참대





실사초?





왕쌀새





긴 잎자루가 달린 잎에 결각이 심한 독특한 형태의 두메고들빼기. 세모꼴인 보통의 잎과는 다른 형태로 종종 발견된다.





두루미꽃





애기괭이밥 군락. 월초에 왔으면 꽃이 장관이었을 듯~.





정상에 가까운 고사목 쉼터에 도착하니 갑자기 공기가 서늘해지며 선들선들 고산 바람에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꿩의다리아재비





연영초





열매를 단 모데미풀. 소백산엔 정상부에도 모데미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심지어 계곡에서 자라는 는쟁이냉이까지도~.






나도개감채





피나물





바늘사초





철쭉꽃이 핀 정상부의 능선 풍경



연화봉, 소백산천문대 방향





비로봉 방향









철쭉을 보러온 등산객들로 등산로는 도심지의 출퇴근 인파보다 더 번잡하다.







비로봉 정상(1,440m)





국망봉 방향








돌아본 비로봉 정상, 연화봉 방향






어의곡으로 내려서며 돌아본 정상부






눈개승마





이곳에서 만날 것이 기대되었던 인가목 꽃은  못 만나고... 




꽃쥐손이도 종종 보이지만, 철쭉을 찾는 산객들이 너무 많은 탓으로 짓밟혀 있는 모습이다.






밭을 이룬 죽대. 아직 꽃이 보이지 않는다.







급경사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하산길, 볼 만한 풀꽃나무들이 별로 없다.




은대난초





고광나무





궁궁이





영아자일까 싶어 찍었는데 두메담배풀인 듯하다.





백당나무





나도겨이삭





하산하는 계곡에도 왕쌀새(청쌀새)는 아주 흔하게 보인다.




포기채로 뽑아서 본 왕쌀새 전초 모습





할미밀망





나도제비란을 찍느라 한 시간이나 보냈지만 예정보다 한 시간 빠른 네 시경에 어의곡 입구 새밭마을에 도착한다.


그래서 잠시 마을의 텃밭 구경~.




열매를 단 아로니아





꽃을 피운 고수





삼백초





단풍나무 열매가 이리 아름다웠건가...!





수십 대의 버스들이 주차장을 다 채우고 도로까지 점령한...





도로 언덕에 무더기로 피어 있는 산골무꽃





이렇게 소백산의 풀꽃나무 산행도 무사히 끝났다. 시기를 지나 노심초사했던 나도제비란 꽃도 보았고 국화방망이까지 만났으니 그리 헛되지 않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