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26

양양 낙산사, 의상과 관음보살의 전설이 서린 관동팔경

대관령 옛길을 걷고 오색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양양 낙산사로 향한다. 2005년 고성 산불로 타 버린 낙산사, 새 전각들로 가득차 있을 낙산사를 굳이 볼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복구된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이 머물고 있다는 바닷가 바위 절벽 위에서 여러 날 기도하여 동해 용으로부터 여의주를 받고 붉은 연꽃 속에 나타난 관음보살로부터 수정 염주를 받은 후 이를 안치한 절이 낙산사다. 의상대사가 수도한 절벽 위에는 의상대(義湘臺)라는 정자가 섰고, 관음보살이 바다에서 붉은 연꽃을 타고 솟아오른 자리 옆에는 홍련암(紅蓮庵)이 세워졌다. 낙산사 홍련암은 강화도 보문사, 남해 금산 보리암, 통천 금란굴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로 손꼽힌다. 낙산사 해수욕장을 끼고 후문..

양양 바닷가 솔숲의 가을 풀꽃들: 해란초, 두메부추, 백령풀, 땅비수리 등

양양 바닷가 솔숲의 가을 풀꽃들 2007. 09. 22 강릉 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엊저녁에 머물렀던 솔숲에서 잠시 풀꽃 탐사를 하기로 한다. 물빠짐이 좋아 보이는 곳 주변을 탐색했더니 역시 해란초가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우고 있다. 한뼘도 안 되는 줄기에 핀 노란 꽃이 병아리 같다...

풀꽃나무 일기 2007.10.11

양양의 갯방동사니,너도방동사니,나도방동사니,민하늘지기,미국개기장,가막사리

양양 포매호 주변에서 만난 너도방동사니 등 습지 생명들 2007. 09. 22 하조대를 둘러본 후 다시 남애 쪽으로 내려가는 길, 여전히 빗방울은 흩날리고 있다. 38선을 넘어 남애를 얼마 남기지 않은 곳에 작은 호수가 보이는데 습지 공원이라도 만드려는지 손길이 간 흔적들이 군데군데 보이는..

풀꽃나무 일기 2007.10.11

가을 비 내리는 하조대와 무인등대

하조대와 무인등대, 가을비는 내리고... 2007. 09. 22 금요일 오후 퇴근과 동시에 동해로 떠난다. 도사 님이 미리 와서 차를 대령해 놓고 있으니 참 편안하다. 동해안을 따라서 보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일단 첫날의 목적지를 하조대로 정한다. 추석 연휴로 이어지는 날이라 고속도로도 밀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도로는 시원스럽다. 9월도 하순으로 가을이 깊었는데 쑥부쟁이나 구절초 만발한 들꽃은 가을빛이지만 산빛은 여전히 검푸른 여름빛이다. 천고마비의 가을은 어디로 가고 주중 내내 추적추적 비가 내려 장마철만 같다. 오늘 다행으로 비는 그쳤다 했더니 대관령 터널을 지날 무렵부터는 날씨가 오만상을 다 찌푸리고 있지 않느냐. 고속도로 끝나는 곳에서부터 지경해수욕장 접어드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소나무 숲이 ..

대관령의 흰물봉선, 단풍터리풀, 말나리, 개갈퀴, 싱아, 숲개별꽃 뿌리

대관령의 흰물봉선, 단풍터리풀, 말나리, 개갈퀴, 싱아, 숲개별꽃 뿌리 2007. 07. 27 숲그늘이라 햇볕에 덜 시달려 다행인데 점심 때가 지나가고 배는 고파진다. 나이탓일까... 어린 시절엔 잡초로만 생각했던 물봉선 꽃이 이리 어여쁘다. 가까운 곳에 피어 있는 물봉선은 처음 만나는 흰물봉..

풀꽃나무 일기 2007.08.26

대관령의 참좁쌀풀, 금꿩의다리, 애기앉은부채, 참나물, 여로, 파란여로, 나도하수오

대관령의 참좁쌀풀, 금궝의다리, 애기앉은부채, 참나물 등 2007. 07. 26 낙산사 가까운 바닷가에서 회와 함께 소주를 즐겁게 마시고 자고 일어난 아침 물치항 부근에서 곰치 지리탕인 물곰탕으로 해장을 한다. 김치를 넣어서 끓인 삼척의 곰치국에 익숙해 있었는데 무를 넣어서 끓인 물치항..

풀꽃나무 일기 2007.08.25

강릉 경포대와 경포호 전설

2007. 07. 22 일요일 선교장을 둘러 보고 나니 점심 때가 좀 늦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초당두부 전문 식당에서 두부 전골과 모두부를 시켜서 점심을 먹는다. 동동주 한잔을 서비스로 받고... 동두천 두 아가씨가 점심값을 낸다. 점심을 먹고 나니 여전히 땡볕이 뜨겁기만한데, 경포대와 경포호를 돌아보기로 한다.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사람들로 붐비는 경포해수욕장에 비해 정작 관동팔경의 주인공은 발길이 뜸해 쓸쓸하기만하다. 어쩌면 강릉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경포대가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리라. 경포대로 오르는 길은 다행히 소나무숲이 짙은 그늘을 만들었고 때맞춰 바람까지 불어오니 시원하기만하다. 관동팔경을 동해안을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차례대로 들어 보면 통천의 총석정(叢石亭)..

강릉 선교장을 찾아서

강릉 선교장을 찾아서 2007. 07. 22 열흘 전쯤 아무개 여행사에 울릉도 들어가는 배편을 예약하고 어제 묵호에 와서 여객선터미널 근처 여관에서 잠을 자고 아침 9시에 터미널로 달려갔더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팀장이란 사람이 나와서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보인다. 단체로 가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티케팅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황당할 수가! 초등학교 아이들 중에서 사정이 생겨 오지 않는 아이들이 없으면 배를 타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 하고 기다려봤지만 결국은 배를 탈 수 없었다. 우리를 포함하여 배를 타지 못한 10여 명의 예약자들이 팀장에게 강력히 항의하여 보았지만 팀장도 쩔쩔 맬 뿐 별 도리가 없었다. 여행사에서 정원을 초과하여 예약을 받았다가 단체로 가는 ..

동해 추암, 촛대바위와 형제바위를 돌아보며

동해 추암, 촛대바위와 형제바위를 돌아보며 2007. 07. 21 오전 10시에 배가 떠나는 울릉도 여행을 위해 출발 하루 전 묵호항 도착해서 묵어야 했다. 늦은 오후에 도착하여 여객선터미널 부근에 숙소를 정하고 해 지기 전까지 남은 시간에 추암을 돌아보기로 한다. 날씨는 잔뜩 찌푸리는데, 추암에 도착할 무렵에는 간간이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고려 공민왕 때 삼척 심씨 시조인 심동노(沈東老)가 관직에서 물러나며 세웠다는 해암정(海岩亭)을 지난다. 높은 곳에서 바다를 조망하는 여느 정자와는 달리 해암정은 추암 아래 낮은 모래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제대로 받지 못해 쓸쓸해 보인다. 추암 언덕으로 오르는 길 옆 바위틈에는 어쩐 일인지 아직 꽃 필 생각을 하지 않는 갯사상자가 자라고 ..

태백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고랭지 배추밭

2006. 07. 25 오전 금대봉과 대덕산을 넘은 뒤 삼수령을 넘어 오다 풍력발전단지를 오른다. 예정에는 없었지만, 지나오던 길 곳곳에서 올려다 보이는 풍차에 대한 호기심을 외면하지 못한다. 매봉산 정상(해발 1303m)에는 지난해에 850㎾급 풍력발전기 5대가 설치되었고, 올해 8월 완공 목표로 3대의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태백시는 농로를 넓혀 포장하고 야생화단지를 만들며, 관리사무소와 전망대를 세워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별 기대 없이 올랐지만, 농로와 다름없는 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니 푸르른 고랭지 밭의 풍경이 시원스럽고, 거대한 5대의 풍차(높이 72m, 날개 지름 52m)의 위엄이 제법 장관을 이룬다. 배초향 미역줄나무 고본 솔나리 병조희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