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바닷가 솔숲의 가을 풀꽃들
2007. 09. 22
강릉 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엊저녁에 머물렀던 솔숲에서 잠시 풀꽃 탐사를 하기로 한다.
물빠짐이 좋아 보이는 곳 주변을 탐색했더니
역시 해란초가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우고 있다.
한뼘도 안 되는 줄기에 핀 노란 꽃이 병아리 같다.
산부추로 보기도 좀 그렇고,
두메부추와도 좀 다른 느낌인데 흐드러진 꽃밭을 이루고 있다.
그래도 흰 빛이 느껴지는 붉은 색의 꽃이나 자생지로 봐서는 두메부추가 맞을 듯하다.
(두메부추의 자생지가 울릉도와 강원도 동해안, 북부지방이다.)
조밥나물도 이 계절의 주인공 중 하나.
굴뚝나비?
풀밭엔 골줄나무이끼와 비슷해 보이는 녀석이 진을 치다시피했다.
그리고 줄기가 적갈색인 것으로 땅비수리이지 않을까 싶은 녀석들이
역시 풀밭을 덩굴을 이루다시피 덮고 있다.
키 작은 금빛 마타리꽃은 돌마타리처럼 보인다.
바로 곁엔 끝물인 장구채 꽃이 초라하게 피었다.
이건 무슨 버섯일까...
수상지의류는 저렇게 빨간 립스틱을 잔뜩 바르고 섰다.
각시둥글레로 보이는 녀석은 푸르딩딩한 열매를 달고 섰다.
작은주홍부전나비
이걸 누가 말불버섯류라고 알려 주는데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애기솔나물일까... 꽃이 진 자리엔 씨방만이 남았다.
그렇게 만나고 싶던 백령풀을 여기서 처음 보게 된다.
백령도에서 처음 발견된 귀화식물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
기다란 털이 보이는 걸로 보아 털백령풀이다.
잠시 날이 개었는가 싶었는데
강릉을 지나 다시 대관령 터널을 지나갈 무렵 빗방울이 앞유리창을 때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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