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묵었던 집 마당에는 아름드리 살구나무 두 그루가 자라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한 그루는 수 년 전 벼락을 맞아 죽었다 하고 한 그루는 여전히 정정한 줄기에 하늘을 덮을 듯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죽은 나무에는 능소화 덩굴을 올려 놓았다. 주인분 이야기로는 10대조가 들어와 살면서 심은 나무라니까, 200살은 훌쩍 넘은 나무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천연기념물감이다 싶은데, 그래서 살구나무에 대해 알아보니 은평구 응암동(이상길)의 180년짜리 살구나무가 2006년 문화재청 우수 유실수 노거수로 선정되고 천연기념물 지정 대상으로 이야기된 적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보다 더 오래된 살아남은 이 살구나무를 천연기념물, 아니면 적어도 보호수로 지정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능소화 덩굴을 올린 벼락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