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 여행

대이작도 여행 (3) / 서해 최고의 전망소 부아산의 일몰, 감국, 노간주나무, 대나물

모산재 2009. 11. 12. 21:55

 

서해 섬들을 조망하기에 최고의 장소, 아기를 업은 형상의 산이라는 부아산(負兒山) 정상에는 두 개의 정자와 두 개의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선착장에서부터 계남마을까지 섬을 횡단하는 도보 여행에서는 아기자기한 해안 풍경만 볼 수 있을 뿐인데, 사방으로 트인 부아산 정상의 전망대와 능선에 올라서 서해의 섬과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은 일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부아산을 오르다 가파른 비탈길에 작은 벌집이 떨어져 있다. 어리별쌍살벌집이 아닐까 싶다. 벌은 떠나고 없고 벌집만 남았다. 숲 변두리 관목의 잎 뒷면에 집을 짓는다는데 벌치곤 10~30마리 정도로 단촐한 식구를 이루며 사는 녀석들이라 집도 아주 작은 편이다.  

 

 

 

  

부아산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대이작도 최고봉 송이산(188m). 부아산(163m)은 송이산보다 25m나 낮다.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백사장을 거느린고 사승봉도가 보인다.

 

 

  

긴 꽃잎을 가진 감국이 짙은 국화향을 전하며 흐드러지게 피었다.

 

 

 

  

붉게 익은 큰여우콩은 정상 부근에도 흔히 보인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길이 68m, 높이 7m의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왼쪽은 뾰족한 바위 능선이 이어지고 급경사지역이라 구름다리로길을 내었다. 

 

 

  

구름다리를 건너다 노간주나무가 눈에 띄어 열매를 담아 본다.

 

 

  

송이봉 왼쪽으로 승봉도가 섬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멀리 수평선에는 산의 아랫도리가 잘려나간 모습으로 보아 풍도가 아닐까 싶다.

  

 

  

뜻밖의 곳에서 가는잎꼬리풀이라고도 하는 꼬리풀을 만난다. 긴산꼬리풀이나 큰산꼬리풀, 구와꼬리풀은 보았지만 처음 본 순간에는 낯설어 알아보지 못하였다. 어스름 지는 시간이라 이미지가 깨끗이 잡히지 안타깝다.

 

 

 

  

흰대극이지 싶은 어린 개체도 눈에 띈다.

 

 

  

제1전망데크와 정자가 있는 풍경을 뒤돌아 본 모습이다.

 

 

  

일몰이 시작되어 서쪽 바다는 붉게 물들고 어두워진 섬들은 실루엣으로 드러난다. 바로 앞 마주보는 소이작도 너머로는 소야도와 덕적도가 병풍처럼 둘러섰고, 왼쪽 멀리 문갑도가 아스라히 떠 있다.

 

 

  

일몰을 보러 온 한 아주머니가 손짓하길래 보니, 능선에 솟아 있는 바위로 둘러싸인 좁은 땅에 키작은 조밥나물이 꽃 한송이를 피우고 섰다.

 

 

  

팥배나무가 황혼에 물들었다.

 

 

  

일몰을 맞이하는 능선의 풍경

 

 

  

회춘골 방향일까, 내려다보는 골짜기 풍경

 

 

  

<대이작도 안내도>

 

 

    

수평선 위에 떠 있는 선갑도(왼쪽)와 문갑도(오른쪽), 그보다 더 멀리 보일듯 말 듯 아스라이 숨은그림이 된 굴업도 위로 해는 떨어지고 있다.

  

 

 

 

  

해는 지고 능선길 따라 하산을 하는데 꽃이 흐드러지게 핀 대나물을 만난다. 바람이 마구 흔들어대는 꽃을 담았는데 다행스럽게 생각보다 이미지가 깨끗이 담겼다.

 

 

 

  

부아산 길을 내려서 도로로 들러서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낚시를 마치고 돌아오는 일행과 마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