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여행 (1) / 굴업도 가는 길, 커다란 풀무치, 갯씀바귀, 순비기나무
새벽같이 집을 나선다. 아침도 굶은 채, 8시 반에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신도림 역에서 급행전철을 갈아타고 가다보니 차창 밖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집을 나설 때만 해도 흐리기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날씨가 표변하다니... 동인천역에 내렸을 때는 아예 퍼붓다시피 하는 비, 바람까지도 심하니 배가 뜨기나 할까. 그래도 배 시간에 늦을지 모른다는 걱정에 택시를 탄다. 연안부두에 도착하고 보니, 비야 오든지 말든지 사람들은 꾸역꾸역 몰려들고 대합실은 왁자하다. 다행스럽게도 덕적도행 배를 타고 가다보니 하늘이 점차 갠다. 덕적도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는 언제 비바람이 몰아쳤는가 싶게 날씨는 환하게 개었다. 덕적도에서 다시 굴업도 가는 작은 배, 하루 한두 번 섬에 들어가는 정원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