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소피자가 거의 달아나 버린 주름찻잔버섯을 만난다. 주름버섯과의 버섯으로 새둥지버섯 등과 함께 새둥지속의 알이 놓여 있는 형상의 버섯이다. 위에서 보면 찻잔처럼 생겼다. 높이 1cm 안팎의 원뿔형으로 겉껍질에는 갈색 털이 촘촘히 나 있다. 흰 막으로 덮여 있는 입이 터지고 세로 주름이 있는 속이 보이고 내부에는 지름 1.5∼2mm의 바둑돌과 같은 여러 개의 소피자(小皮子)가 있고 그 밑에 가는 실로 찻잔 밑바닥과 연결되어 있다. 소피자는 잿빛 검은색에서 검은 갈색이 변하며 단단한 각질 속에 자실층이 발달하여 포자를 만든다. 빗물이 세로 주름을 타고 소피자에 부딪히면 포자가 방출하게 되는데 최대 1m 이상 튕겨준다고 한다. 빗물뿐만 아니라 동물들이 건드려도 포자를 퍼뜨리게 된다. 여름~가을에 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