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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덕적도, 통보리사초·좀보리사초·갯완두·분꽃나무·패모 꽃 만났네

비 내리는 덕적도, 통보리사초·좀보리사초·갯완두·분꽃나무·패모 꽃 만났네 2009. 05. 02. 토 풍도를 다녀오고 나서는 자꾸만 섬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인천에서 출항하는 배 시간에 맞춰 새벽처럼 집을 나서야 하고 섬 트레킹 하느라고 체력 소모 보통 아닐 테고 그리고 ..

풀꽃나무 일기 2009.05.19

파헤쳐지는 꽃섬에서

파헤쳐지는 꽃섬에서 봄방학이 끝나가는 2월 26일 꽃들의 천국이라는 서해의 작은 섬을 찾는다. 아무래도 때가 이르지 않을까 싶었지만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진 지금 찾지 않으면 또 내년을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에 이른 새벽 무작정 등산화를 신고 나섰다. 그리고 꽃섬에서 감격스럽게 만난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외에도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앙증스런 꽃봉오리를 밀어올리고 있는 노루귀, 꿩의바람꽃, 붉은대극 등도 덤으로 만날 수 있었다. 두 시간이나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섬, 열 명 남짓한 승객뿐인 선실 전기장판 위에 누워 모자라는 잠을 벌충하는 동안 송도에서 인천공항까지 바다를 건너는 대교와 영흥도를 건너는 거대한 현수교도 지나고... 마침내 꽃섬에 닿았다. 미리 예약한 민박집에서 푸짐한 주꾸미탕(섬..

풀꽃나무 일기 2009.03.03

소매물도(2) 어둠의 바다를 밝히는 해안절벽 등대섬

동백 등 상록수가 울창한 숲을 이룬 소매물도 본섬과는 달리 등대섬은 섬 전체가 풀밭으로 된 아담한 구릉이다. 그 아담한 구릉 위 가장 높이 솟은 곳은 바위 절벽을 이루고 그 절벽 위에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등대가 섰다. '가장 아름다운 등대가 있는 등대섬', 이 등대섬이 있어서 사람들은 소매물도를 찾는다.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초원의 길을 걸어 하늘을 향해 언덕을 오르다보면 등대가 맞이한다. 등대 위에 올라서 망망대해를 둘러보다 문득 고개를 숙이고 발밑을 보면 천길 낭떠러지. 그곳이 바로 등대섬이다. 등대섬은 본섬(소매물도)의 4분의 1 정도로 2,000여 평의 작은 섬이다. 본래 이름은 해금도(海金島)로 등대와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등대섬이라 불리지만 공식 명칭은 등대도이다. ▼..

우리 섬 여행 2009.02.17

소매물도(1) 절벽이 되어 파도를 맞이하는 섬

섬이 되어 살다가 섬이 그리워져 남해의 외로운 섬, 소매물도를 찾는다. 누님 저 혼자 섬에 와 있습니다. 섬에는 누님처럼 절벽이 많습니다. 푸른 비단을 펼쳐놓은 해안가를 거닐다가 소매물도 다솔커피숍에 철없이 앉아 풀을 뜯고 있는 흑염소들의 뿔 사이로 지는 저녁해를 바라봅니다. 누님이 왜 섬이 되셨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하룻밤 묵고 갈 작정입니다. 정호승 시인이 썼다는 소매물도 문 닫은 분교에 남긴 '소매물도에서 쓴 엽서'라는 시 한토막이다. 욕망과 욕망이 거센 파도가 되어 부딪치는 도시에서 외로운 섬이 되었다가 파도가 버거워진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섬으로 찾아든다. 서울을 떠나 육지의 끝을 향해 달려서 닿은 육지의 끝 통영, 다시 그곳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바닷길을 달려서 닿는 곳이 매물도다. 거제도..

우리 섬 여행 2009.02.16

청산도 여행 (2) 당리 '서편제' 촬영지, '봄의 왈츠' 촬영 세트장

청산도에 도착하자마자 해지기 전까지 남은 두어 시간을 일주 도로를 따라 편하게 대강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그러다 보니 처삼촌 벌초하듯 여기 힐끗 저기 비죽, 체계도 없이 돌아보게 되는데, 게다가 해질녁의 차가운 바람이 거세니 일행은 차에서 내리기도 싫어 차 안에서 눈길 한 번 던지는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고인돌도 하마비도, 상서리 돌담길도 그렇게 지나쳤지만 그래도 서편제 촬영지만큼은 모두들 내려서 돌아본다. ▶ 촬영지 1 도청항에서 동쪽 고개를 넘어서면 나타나는 당리 마을, 그 속에 서편제 촬영지가 자리잡고 있다. 온통 울긋불긋한 페인트칠을 한 함석지붕이 가득한 마을에 돌담으로 울을 두르고 새로 이은 지붕이 다정스런 초가집... 집 마루에는 소리를 가르치고 배우는 아버지 유봉과 혈연이 없는 두 남..

우리 섬 여행 20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