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9

태안 솔향기길 (2) 여섬-중막골-용난굴-큰어리골-꾸지나무골해변

☞ 앞글 솔향기길 (1) => http://blog.daum.net/kheenn/15856215 에서 이어집니다. 여섬을 뒤로 하고 종착점인 꾸지나무골해수욕장까지는 돌앙뗑이와 중막골, 용난굴, 별쌍금 전망대, 차돌백이, 와랑창 전망대를 거쳐 간다. 중막골 가는 해안길은 한동안 울창한 소나무 숲을 가로 지른다. 20여 분쯤 지나자 중막골이다. 넓게 열린 골짜기에는 지은 지 얼마되지 않은 펜션으로 가득하다. 해안으로 내려서니 여섬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숲길을 벗어나 전망이 툭 트인 해변을 따라서 용난굴로 향한다. ※ 솔향기길 1코스 안내도 한 모퉁이를 돌아서니 해안 절벽 쪽으로 용난굴이 보인다. 용난굴 입구. 마침 썰물이라 용난굴이 온전히 드러나 있지만 밀물 때에는 굴 속까지 바닷물이 찬다고 한다. 용이 ..

태안 솔향기길 (1) 만대항-삼형제바위-근욱골해변-여섬

솔향기길! 이름만 들어도 정신이 맑아질 듯한 길이다. 솔향기를 맡으며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해안 트레킹이라니 참으로 마음 끌리는 길임에 틀림없다. 진달래꽃 소식이 들려오는 주말 솔향기길이 있다는 충남 태안으로 달려간다. 솔향기길 1코스는 만대라는 작은 항구에서 출발한다. 태안반도 북쪽 가로림만 끝자락에 자리잡은 만대는 작고 아담한 포구마을이다. 만대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 곳’이라는 뜻이란다. 솔향기길은 이원면민회 회장을 맡고 있는 차윤천이라는 분에 의해 탄생했다고 한다. 2007년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을 걷어내기 위해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다 해안을 낀 산책로를 생각해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삽과 곡괭..

태안의 산조풀, 타래난초, 닭의난초, 대극, 털중나리, 기장대풀, 산제비란

7월 첫날인 일요일, 닭의난초 꽃을 보겠다고 두 주만에 다시 태안으로 출발한다. 지난 번과 같은 방법으로 남부터미널에서는 40분 늦은 9시 20분 버스를 탔다. 그리고 태안에서 12시 10분 버스를 타고 목적지 해안에 도착한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것이라고 했지만, 가뭄을 모처럼 해갈시..

풀꽃나무 일기 2012.07.18

태안 해안의 산제비란, 큰방울새란, 타래난초, 털중나리, 회색사초, 왕비늘사초

해안 사구 뒷편 산발치의 숲속으로는 자연관찰로가 만들어져 있다. 산발치이지만 모래층이 두텁게 덮여 있어 발이 빠질 정도다. 입구 산발치에는 방울비짜루들이 대군락을 이루고 열매를 달았다. 관찰로를 따라 교목을 이룬 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데 마침 오디가 조랑조랑 달려 까맣게 익어가고 있다. 찾는 사람이 없으니 그 달디 단 열매를 따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습지 주변부 숲그늘에 자라는 이 사초는 이삭사초일까. 첫번째 만나는 습지 입구에는 작은 생태 웅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웅덩이를 살펴보기 위해 발을 들여 놓자 꽃뱀, 도마뱀, 참개구리 등이 몰라서 부산을 떨며 물 속으로 숨어 들거나 습지 주변으로 흩어진다. 황소 울음소리를 내던 황소개구리만이 기세 좋게 버티고 있다 가까이 다가서자 슬그머니 잠수해버린다...

풀꽃나무 일기 2012.07.09

태안 학암포 해변, 일출과 밀몰을 볼 수 있는 두 개의 백사장

불과 열흘 전 쯤에야 학암포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풀꽃에 대해 알아 보다가 이 지명이 내 눈에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거기엔 그 풀꽃 말고도 내가 만나지 못한 것들이 몇 더 있었다. 내가 누구인가. 아주 당연하다는 듯 길을 잃고 방황하던 욕망이 다짜고짜 내게로 달려들지 않느냐. 꽃이야 만나보든 말든 일단 그 지역이 어떤 곳인지 확인해 봐야지, 일단 그 곳 해안과 산길을 두 발로 걸어보자고... 그래서 무조건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태안행 버스는 40분마다 한 대 꼴로 자주 있었다. 당진, 서산을 지나 태안, 거기서 나를 떨어뜨려 준 버스는 안면도로 떠나간다. 다음엔 저 버스를 타고 안면도도 가리라. 태안터미널에 내리니 10여 분쯤 전에 학암포행 버스는 떠나 버렸다. 다..

가장 오래된 백제 마애불, 태안마애삼존불입상

홍성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김좌진 장군 동상 맞은편 거리의 어느 식당에서 소고기국밥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한 다음 태안마애삼존불을 향해 출발합니다. 태안마애삼존불은 서산마애삼존불에 앞선 양식이면서 여러 모로 다른 특징을 가진 불상입니다. 몇 년 전 찾았을 때 마모가 심한 불상이 볼 게 없다 싶어 대충 보아 넘겼는데, 나중 국보로 승격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 장중하고 화려한 태을암(太乙庵) 대웅전 603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태안읍 북쪽에서 백화산(白華山) 길로 접어들어 급비탈을 올라서니 태을암(太乙庵)이라는 절이 나타납니다. 백화산은 태안읍내를 품에 안고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산입니다. 태을암 대웅전이 나타나고, 그 오른쪽 산언덕에 희미하게 전각 지붕이 보이는데,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