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태안해변길 초여름 풀꽃나무 산책 (1) 학암포-구례포

모산재 2017. 6. 22. 22:37


가을 날씨처럼 하늘은 높고 아침 저녁은 선들선들하던 날씨가 6월 중순에 접어들며 햇살이 따가워지며 여름의 기운을 머금기 시작한다. 더워지기 전에 안면도 해안길을 걸어 보리라 생각하던 중 이번 주말에 행동에 옮기기로 했던 것인데, 일요일 동호인 출사 코스 중에 안면도가 들어 있어 태안해변길로 바꾸기로 한다.


예전 학암포와 신두리 사구는 몇 번 가본 적이 있어 이번에는 아예 학암포에서 신두리까지 트레킹을 하기로 맘을 먹는다. 태안에서는 이 해변 구간을 걷기길로 정비하여 바라길이라 명명해 놓고 있는 터여서 코스 정보를 익히는 수고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





태안해변길 트레킹 코스





태안 해변길은 이곳 학암포로부터 안면도 영목항까지 120㎞에 이르는 해변 트레킹 코스로 조성되었으니 제주 올레에 버금가는 걷기길이지 싶다. 바다의 옛말 '아라'에서 유래됐다는 '바라'에서 따온 신두리까지의 바라길에 이어 차례대로 소원길, 솔모랫길, 노을길, 바람길 등 특징적인 명칭을 가진 5개의 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5년만에 찾은 학암포. 11시쯤 도착, 1코스 바라길 시작점으로 들어선다. 





해변 솔숲은 거의 모래언덕이나 다름없어 식생이 성기고 아주 단순한 편이다.




이제 갓 열매를 단 비짜루가 흔하게 보인다.





돌뽕나무에는 오디가 까맣게 익어가고 있는데, 몇 개 따 먹어 보지만 맛은 별로다.






습지는 오랜 가뭄으로 예전보다 더 더 바짝 말라서 물기라곤 찾아볼 수 없다.





임도 갈림길





꽃을 피운 흔적이 없는 골무꽃들 군락을 지나고





이 너른 습지 또한 바짝 마른 모습이다.





멀리 학암포 해변을 동서로 나누는 분점도가 보인다.






여러 해 전 큰방울새란, 산제비란, 닭의난초 등을 만났던 곳을 찾아 보기로 한다.




첫번째 지점에서 먼저 만난 털중나리






하지만 큰방울새란과 큰닭의난은 흔적도 발견할 수 없고

군락을 이루었던 산제비란도 겨우 몇 개체만 눈에 띌 뿐이다.





큰방울새란을 보았던 제2지점에서도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아 큰 실망을 하고 돌아선다.




예전에 보이지 않던 가옥이 한 채 서 있는데,

강아지 녀석들이 나를 보고 처음엔 짖어대다가 이내 졸졸 따라 온다.







귀여운 녀석들 달래서 돌려 보내고 제3의 지점 닭의난초는 어떤 상태인지 알기 위해 산길로 접어든다.




예전에 보던 버들분취는 흔한데





닭의난초는 어쩐 일인지 전혀 보이지 않는데, 이상하다 싶어 찬찬히 살펴보니 말라 죽은 모습이 보인다. 





실망하고 발길을 돌려 다시 학암포해변으로 돌아간다.




해당화





통보리사초





갯메꽃





학암포해변 풍경





송엽국





학암포해변 풍경






학암포를 한 바퀴 돌고나니 벌써 정오가 되어 학암포항 입구 해변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7천원짜리 바지락국수는 국물이 시원하긴 했지만 국수의 양이 적어 먹다 마는 느낌이어서 좀 그랬다.




분점도와 이어지는 곳, 학암포항





분점도를 지나면 학암포 서쪽해변이 펼쳐진다.




소분점도. 썰물로 해변이 넓어진 모습이다.







갯벌에서 조개 등을 채취하고 있는 사람들





모래지치





통보리사초





해변의 작은 산길로 들어서고





이 나방들이 낙엽처럼 떨어진 모습이 흔하게 보인다.






솔림 사이로 보이는 학암포해변





개정향풀을 만난다.





갯보리





호밀?










버들금불초





구례포해변에서 벋어나간 안뫼






구례포해변으로 내려서는 길





땅비싸리 꽃이 핀 해변 풍경





구례포해변








갯메꽃





구례포해변







학암포와 구례포 해변은 자동차캠핑족의 천국인 듯...






구례포해변








해변 뒤쪽에 발달한 습지




무성한 군락을 이룬 개피






갯그령





갯겨이삭? 갯꾸러미풀? 각시미꾸리광이?






분홍색 꽃을 피운 갯개미자리







취명아주





개구리자리






나문재





수송나물





어느 무덤, 빈약한 꽃을 피운 꿀풀




이 무덤에는 방울새란, 산제비란, 타래난초 등이 서식하는 곳이지만 심한 가뭄 탓인지 방울새란은 아무 흔적도 발견할 수 없다.




먼동해변을 향해 넘어가는 고갯길






고갯길을 넘어서면 먼동해변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