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태안해변길 초여름 풀꽃나무 산책 (2) 먼동해변-신두리사구

모산재 2017. 6. 22. 22:52


구례포해변에서 먼동해변으로 넘어서는 고갯길





만조시에는 넓은 비포장도로로, 간조시에는 해변 끝까지 와서 왼쪽의 오솔길로 오르면 된다.





먼동해변 뒤편의 습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메꾸어지면서 습지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해변에 들어서기 전 솔숲 구릉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먼동해변







이곳 해변은 원래 암매라고 불렸다는데, 1993년 KBS 대하드라마 '먼동'이 방영되면서 아름다운 촬영지로 주목을 받았고 2009년에 먼동해변으로 개명된 것이라고 한다.


아담하고 작은 해변이지만 갯바위와 바위섬이 어울린 경관이 아름다워 '야망의 전설', '불멸의 이순신'과 같은 드라마도 촬영되었다고 한다.




현대식 화장실 건물(위)과 특산물판매장 건물(아래) 두 채만 보이는 한적한 해변






모래지치





이곳의 개망초는 데이지처럼 뭔가 단단한 느낌이어서 눈길을 끈다.





참골무꽃





이 두 바위를 배경으로 한 일몰이 유명한 모양이다.



소나무 두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거북바위(앞)와 그 너머로 보이는 바위섬인 고깔바위(뒤)의 검은 실루엣 너머로 장엄한 일몰이 시작되면 어떤 명소의 일몰도 부러울  것 같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지금은 햇살 쨍쨍한 대낮!






짧은 먼동해변을 지나자 다시 길은 솔숲으로 들어선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인동덩굴





겨이삭





솔숲으로 이어지는 해변길





열매를 달기 시작한 씀바귀






먼동전망대





전망대에는 전망이 훤한 풍경을 담은 사진 안내판을 올려 놓았지만 가 설치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소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상태...





외대으아리들이 개화를 시작했다.






조록싸리도 곷을 피워 여름에 들어섰음을 알린다.






열매를 단 며느리꽃대






원추리 중 꽃이 빨리 피는 애기원추리는 벌써 꽃이 져버린 모습이다.


잎이 7mm 정도로 아주 가늘고 꽃대는 갈라지지 않으며 잎 길이가 비슷하다.





데크를 설치해 놓은 고갯마루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마외해변으로 내려서는 길





땅비싸리





마외해변 뒤편 풍경





해변을 끼고 이어지는 솔숲길





마외해변에 이르러 바라보는 지나온 먼동해변






 흔하게 보이는 음나무






능파사 앞 해변 풍경






바다를 바라보는 불상을 모신 능파사에 도착.


민가의 기와집을 개조한 듯한 법당에는 등을 맞댄 두 불상을 모셔 놓았다고 한다.





샘터에서 잠시 땀을 싯고 고갯길을 오르니 능파사 정문.





산씀바귀





꽃이 거의 져버린 제비난초를 만난다.


주변에 다른 개체가 있을 듯하여 찾아 보았지만... 없다!





흔하게 보이는 백선. 하지만 꽃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흰씀바귀







모재골 쉼터






백선





대극






잎이 아주 가는 잔대. 어긋나기하는 잎으로 보아 톱잔대지 싶다.





마지막 고갯길을 넘어사자 솔숲 사이로 드넓은 신두리해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넓고 길게 펼쳐지는 신두리해변






해변과 양식장을 가로지르는 해송숲 뚝방길





개펄과 백사장 풍경






뚝방길 너머로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풍천이 잘 정비되어 있다. 그 너머는 양식장인 듯...





그리고 이내 오늘 트레킹의 종착지인 신두리사구(천연기념물 제431호)로 들어선다.





털이삭이 꽃처럼 휘날리는 띠 군락






파도에 떠밀려온 모래가 오랜 세월 바람에 날리며 쌓여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모래언덕, 신두리해안사구는 길이만 십리에 가까운 3.4㎞, 폭이 0.5∼1.3㎞ 정도...



키가 자라지 못한 비수리. 긴 화경 끝에 흰 꽃차례를 달았는데 꽃 전체가 다 희다.





아주 작은 사초가 눈에 띄는데... 갯청사초이지 싶다.







사구 풍경





개미귀신이 곤충을 빠뜨리기 위해 파 놓은 함정들...












무슨 공사를 하는지... 구릉 너머로 포크레인이 땅 파기 작업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해당화 열매







꽃철을 넘기긴 했지만 흔적이라도 보려고 초종용 서식지를 찾았지만 허탕...


극심한 가뭄으로 올해는 자라나지 못한 모양이다.




대신 잘 영글은 좀보리사초를 실컷 만난다.






갯방풍





해당화









이삭사초 군락





달맞이꽃이 군락을 이룬 사구 평원





출입을 제한한 입구쪽 사구





바람에 꽃 물결 일렁이는 듯한 띠 군락







입구에서 바라본 신두리사구 전경





12km 남짓한 해안 트레킹길이라 세 시간쯤이면 걸을 수 있겠다 싶어 학암포에서 점심 먹는 시간까지 포함하여 거의 두 시간을 소비하고 났더니 뜻밖에 시간이 빠듯하다.


금개구리 서식지로 알려진 람사르 등록 습지인 두웅습지까지 볼 예정이었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에도 차 시간에 쫓겨 그냥 포기하고 오늘의 태안해변 트레킹을 끝내기로 한다. 햇살이 몹시 따가운 날씨라 해변 트레킹이 그리 만만하지 않았는데, 그나마 솔숲의 덕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내년에는 태안해변의 나머지 코스도 다 체험해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