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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 (7) 에메랄드 불상의 왓 쩨디루앙, 왓 우몽마하테라짠

2010년 1월 20일 목요일, 저녁무렵 해는 지고 어둠이 밀려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틀 전 스님의 다비식으로 붐비던 인파로 살필 수 없었던 쩨디루앙 사원을 둘러보기 위해 바쁘게 걸음을 옮긴다. 동문으로 연결되는 큰길로 가는 도중 왓 우몽마하테라짠(Wat Umongmahatherachan)이라는 사원을 잠시 들른다. 이름이 꽤나 길어 그냥 왓 우몽이라 부를까 했는데, 그런 이름의 절이 따로 있다. 따로 있는 정도가 아니라 치앙마이 성곽의 서쪽 교외에 있는 동굴사원으로 여행자들이 즐겨찾는 꽤 유명한 절이다. 2층 지붕이 급하게 얹혀 있는 본당 건물은 기단이 꽤 높아서 상승감이 돋보인다. 본당이 높다보니 밖에서도 부처님의 모습이 환히 들여다 보이는 게 인상적이다. 본당 내부 불전의 열주는 장식이 없..

태국 치앙마이 (6) 왓 치앙 만, 치앙마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2010년 1월 20일 목요일, 해질녘 도이 인타논 카렌 마을 트레킹을 마치고 다시 치앙마이에 도착하니 다섯 시쯤 되었다. 저녁엔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떠나야 하는데, 해가 남아 있는 동안 주요 사원을 돌아보기로 한다. 코리아하우스로 들어서는데 뜻밖에 조기영 고민정 씨 부부를 만난다. 루앙프라방에서 도착하여 지금 막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 중이라 한다. 왕위앙, 루앙프라방에 이어 이곳에까지 꼬리 밟기 놀이하듯 계속 만나게 되니 좀 반가운가. 딱히 일정을 정하고 있지 않다고 하여 왓 치앙만과 왓 쩨디루앙을 보러 함께 가기로 한다. 왓 치앙만(Wat Chiang Man)은 치앙마이 북동쪽 성곽 안에 자리잡고 있다. 타페광장을 지나 성곽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북쪽으로 나 있는 큰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나타난다..

태국 치앙마이 (1) 왓 쩨디루앙과 고승 다비식, 왓 프라싱과 생불

1월 18일 월요일 오후. 치앙마이 루앙프라방을 떠난 지 한 시간이 지날 무렵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었다. 높은 산줄기만 첩첩으로 이어지던 지형일 줄 알았더니 끝없이 넓은 평야가 눈 아래 펼쳐진다. 푸른 숲에 담긴 민가 풍경이 정겹고 평화롭게 다가서는데 마을과 들판이 비슷한 넓이를 차지하고 있으니 치앙마이 근교에 들어선 것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논인 듯 들판들은 물빛이 비치고 마을을 거느린 강줄기는 굽이쳐 흐르고 있다. 치앙마이는 란나왕국의 수도로 200여 년의 번영을 누렸던 곳, 그 번영의 바탕을 저 넓은 평야가 마련해 주었을 것이다. 라오스의 옛 왕국 '란쌍'이 '백만 코끼리'의 왕국이었듯이 '란나' 왕국은 '백만 논(畓, rice field)'의 왕국이었다. 란나 왕국의 그 '백만 논'이 지금 내가 ..

라오스 여행 (12) 루앙프라방, 왓마이· 왕궁박물관· 왓위쑤나랏· 왓아함

1월 18일 월요일. 오전 오늘은 루앙프라방을 떠나 치앙마이로 가는 날, 그래서 6박 7일간 정들었던 라오스와 이별하는 날이다. 김 선생님은 아침 일찍 일어나 탁밧(우리말로는 '탁발')을 보러가고 싶은 눈치였지만 사내들은 새벽잠 설치면서까지 나가고 싶지 않다. 여행을 다녀온 지금에야 ..

라오스 여행 (11) 왓 농, 왓 씨앙무안, 왓 춤콩, 푸씨산의 일몰

1월 17일 일요일 오후 왓 씨앙통을 나온 우리는 부지런히 왓 마이를 향해 걷는다. 왕궁박물관은 관람 가능 시간이 오후 네시이니 이미 늦었다. 씨사왕웡길과 메콩강 사이, 길게 이어지는 길은 루앙프라방의 사원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사원의 길'이나 다름없다. 란쌍왕국의 왕도로 800년..

라오스 여행 (10) 루앙프라방, 라오스 최고의 사원 왓 씨앙통

1월 17일 일요일, 오후 빡우동굴을 다녀온 길로 외국인의 거리라고도 하는 씨사왕웡길로 들어선다. 점심 먹을 만한 식당을 찾아 푸씨산 서쪽 거리를 돌아보는데 어느 새 왔는지 파키스탄 청년이 한 식당에서 자리를 잡고 홀로 점심을 먹고 있다. 쌀국수를 먹자고 하여 길거리를 잠시 돌다..

라오스 여행 (3) 위앙짠(비엔티안) 탓 루앙 돌아보고 열대 과일 맛보기

2010. 01. 13. 오후 방콕과는 달리 아침에는 선들선들 서늘하게조차 느껴지던 날씨가 한낮이 되면서 뜨거운 열대를 회복한다. 내일 왕위앙(방비앙)으로 떠나는 차편과 시간을 확인한 다음 우리는 멀리 있는 유적지 탓 루앙을 가기 위해 미리 불러 놓은 툭툭이에 오른다. 탓 루앙 관람 시간 1..

라오스 여행 (2) 왓 시사켓, 아침시장(탈랏 사오), 독립기념탑, 탓 탐

2010. 01. 13. 오전 시사켓 사원(Wat Si Saket)은 도로(세타티랏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파께우 사원과 마주보고 있고 대통령궁과는 대각선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위앙짠(비엔티안)에 남아 있는 사원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는 이 절에는 6,800여개에 이르는 은제 혹은 토기의 불상들이 ..

라오스 여행 (1) 위앙짠(비엔티안)의 초등학교, 대통령궁, 호 파께우

2010. 01. 12(화) 저녁 우여곡절에도 네 시간을 기다린 끝에 탄 우돈타니행 비행기는 수안나품 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올랐다. 돈무앙으로 가는 해프닝을 겪지 않았더라면 태국 내의 우돈타니를 경유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위앙짠(비엔티안)으로 바로 가는 줄로만 알고 있었을 것이다. 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