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헌 9

예산 대흥동헌과 임성아문, '의 좋은 형제' 효제비

대흥초등학교 단풍나무 그늘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다 대흥동헌(大興東軒)으로 발길을 옮긴다. 지금은 예산군 소속의 작은 면소재지에 불과하지만 대흥은 일제강점기에 예산군으로 편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독립된 고을이었다. 조선 후기까지 작은 고을 현이었던 대흥은 숙종 때 군으로 승격되었을 정도... 좀 떨어진 교촌리에는 예산보다 100년 앞선 1405년에 문을 연 대흥향교도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읍성과 객사·옥사 등 관아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동헌의 북쪽에는 대흥면사무소가 자리잡고 있고, 그 앞에는 대흥을 상징하는 '의 좋은 형제상'이 세워져 있다. 의 좋은 형제상 슬로시티의 상징인 주차장 마당의 '달팽이미술관' '달팽이 미술관'은 대흥면 보건소를 신축한 뒤 남아 있던 옛..

제주도(10) 복원 새 단장된 제주목관아

지금의 제주목 관아는 2002년에 전면적으로 복원된 것이다. 제무목 관아는 일제강점기 때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훼철되어 사라져버렸고, 오로지 입구에 있는 관덕정만 원형이 훼손된 상태로나마 남아 있었다. 관아의 정문(외대문)에는 '진해루(鎭海樓)'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바다를 제압하는 누각'이라는 뜻. '포정문(布政門)' 터에 복원한 이층누각은 이름에 걸맞는 위엄이 느껴진다. 1층은 석주로 되어 있고 그 위에 목조 2층 팔작지붕집을 얹었다. 안으로 들어서서 바라본 진해루와 안마당. 진해루 양 옆으로는 회랑이 이어진다. 여기서 먼저 제주목 관아의 배치도를 살펴보고 둘러보기로 하자. 폐허가 된 제주목관아 터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4차례 발굴조사를 하였고, 그 결과, 탐라시대부터 조선..

제주도 여행 2014.11.28

홍성 홍주아문과 안회정, 홍주읍성과 조양문

동료들과 남도 여행 중 보원사지 해미읍성을 거쳐 홍성에 하루를 머물게 되었다. 뉘엿뉘엿 해가 지는 시간, 홍성의 옛 읍성인 홍주읍성과 옛 관아를 구경하게 되었다. 그런데 홍주아문(洪州衙門) 안에는 홍주군청 건물이 들어서 있어 아쉬움이 크다. 관아인 동헌은 어디로 간 것일까? 아문은 관아의 정문이란 뜻일 터. 홍주목사가 집무를 하던 관아인 안회당(安懷堂)의 외삼문이다. 1870년 홍주목사 한응필이 홍주성을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이 성의 동문인 조양문의 문루를 설치할 때 같이 세운 것으로 규모는 5칸이다. 홍주아문 안에는 10칸 반 규모인 내삼문과 남과 북으로 행랑을 이어서 지어 담장을 대신했던 큰 건물이 있었는데, 3·1 운동 당시 홍성의 만세사건을 진압시키기 위해 진주한 일본군이 홍성군청을 병영으로 삼고 ..

부여 (2) 폐허처럼 쓸쓸한 부여객사와 부여동헌, 그리고 도강영당

신동엽 생가 부근 어느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부소산성으로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성왕 동상이 서 있는 로터리를 지난다. 백제의 전성기를 구가한 도읍지 부여를 있게 한 성왕을 부소산성 가까운 큰길에 모신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무령왕의 아들 성왕은 백제 제26대 왕(523~554 재위)으로 이곳 부여(당시 사비성)로 도읍지를 옮기고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체제를 정비한 왕이다. 신라와 동맹을 맺어 고구려에 빼앗긴 한강 유역을 회복하였지만 신라의 배반으로 신라에 빼앗기고, 신라 정벌에 나섰다가 관산성(지금의 옥천) 싸움에서 전사를 당한 비운의 왕이기도 하다. 부소산성으로 들어서는 길에는 '제57회 백제문화제'를 알리는 광고탑이 서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기대하지 않은 축제 기간에 부여를 찾은 ..

고창 (4) 고창읍성(모양성) 동헌(평근당)· 내아-객사(모양지관)-등양루

풍화루(豊和樓)에서 오른쪽(서쪽) 언덕으로 올라서면 읍성의 중심 관아인 동헌과 내아가 있고, 그 위쪽으로는 객사가 자리잡고 있다. 동헌과 객사가 있는 언덕은 서쪽 응달이라 하얀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다. 솔숲 사이로 오후의 서늘한 산바람이 불어내리고 있는 길을 오르노라니, 언덕길 옆으로 우물이 하나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우물은 아마도 동헌과 내아 전용 우물로 사용되었으리라. 읍성 안에는 모두 네 개의 우물이 있는데, 전시에는 주민들이 성 안으로 들어와 기거하며 싸울 수 있도록 대비해 놓은 것이다. 우물을 돌아 언덕을 오르자 금방 눈 쌓인 넓은 마당이 나타나고 동헌과 내아가 나타난다. 야트막한 산언덕을 배경으로 전망 시원한 곳에 앉은 뽄새가 아름답다. 고창읍성 동헌은 1988년, 내아는 1989년에 복..

전주 여행 (11) 전주 동헌 풍락헌(豊樂軒), 장현식 선생 고택

■ 전주 동헌, 풍락헌(豊樂軒) 작년에 복원된 전주 동헌은 전주 향교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전주 동헌의 원래 자리는 이곳이 아니라 전주 객사의 동쪽에 있었다. 수령의 집무처가 객사의 동쪽에 자리잡고 있어 동헌이라 부르는데, 바로 그 공간은 현재 전주 우체국 네거리의 남동쪽 블록으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있는 구역과 구 전북은행 본점이 있는 블록을 포함한 약 7천여 평이었다. 그러나 풍락헌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동헌은 일제가 강제로 철거되고 매각되었다. 완주군 구이면 전주 유씨 집안으로 팔려가 제각으로 사용되어 오던 것을 최근 전주시의 요청으로 기증받아 원래 자리가 아닌 이곳 향교 옆에 옮겨 세우게 된 것이다. 전주 부영에는 원래 형방청, 장방청, 작청, 군기고, 장청, 사령청, 통인청, 관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