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서산 (1) 서산 관아문 및 외동헌(서령관), 읍내리 귀부

모산재 2012. 2. 15. 12:40

50년만의 한파라 했던가.

 

최저 기온이 영하 17도에 한낮의 최고 온도가 영하 10도로 떨어지던 날, 서산 태안으로 1박 2일 여행을 출발하였다.

 

서산을 지나며 서산시청 앞에 있는 관아문과 외동헌을 구경하게 되었다. 미리 정보를 알았더라면 바로 근처에 있는 객사와 향교도 둘러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시청이 있는 자리는 원래 동헌이 있던 자리.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은 서산읍성의 중심이었던 자리엔 현재 관아문과 외동헌만이 남아있다.

 

 

■ 서산 관아문

 

시청 입구에는 서산의 옛 지명으로 된 '서령군문(門)'이라는 현판을 단 관아문이 늠름하게 서 있다.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2층 문루는 삼문 형식을 갖추었고 화려한 팔작지붕집이다. 긴 네모 기둥 모양의 주춧돌 위에 기둥을 올렸고  2층은 누마루를 깔고 주위에 난간을 둘렀다.


 

 

 

 

서산 읍내리 귀부석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04호

 

관아문 앞에는 두 개의 거북돌이 놓여 있는데, 귀부(龜趺)라고 부르는 비의 받침돌로 둘 다 비몸과 머릿돌이 사라진 상태로 남아 있다.

 

동쪽의 귀부는 머리를 움츠린 모습이다. 몸을 비교적 납작하게 만들었고 등에는 육각형 무늬를 겹으로 크고 드문드문하면서도 또렷하게 새겼다.

 

 

 

대개 귀부가 거북 모양을 하고 있는데, 서쪽의 귀부는 머리 모양이 해태의 모습에 가깝다. 머리는 하늘을 향하고 있고 퉁방울 눈은 부릅뜨고 있으며 입에는 보주를 물고 힘있게 치켜든 형상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육각형의 등무늬와는 다른 U자형의 무늬를 3겹으로 새겼다.

 

 

 

원래 시청 앞 분수대 주변에 있던 것을 1982년 현재 자리로 옮겨 놓았다 한다.

 

 

■ 서산 외동헌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41호

 

화려한 색감의 관아문은 눈에 잘 띄는 곳에 우뚝 솟아 있는데, 퇴색한 모습의 외동헌은 관아문 뒤쪽에 단장과 정원수에 가려져 웅크리고 있는 듯하다.

 

'서령관(館)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외동헌은 공적인 일을 처리하던 관아다. 

 

 

 

 

앞면 5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집으로 4면으로 반 칸씩 퇴칸을 두었으며, 동쪽 옆면에 돌기둥 모양의 높은 주춧돌을 배치하여 누마루 형식을 갖추었다. 

 

조선 고종 4년(1867)에 당시 서산군수 오병선이 다시 지은 것이라 한다. 오병선은 나중 경복궁과 경회루 복원공사를 지휘했던 인물...

 

 

 

 

원래 시청 자리에 있던 것을 1978년~1979년 현재의 시청 본관 건물을 지으면서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한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 셈... 어쨌거나 이 때 상량문이 발견되어 오병선이 중건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한다.

 

조선시대 후기의 관아 양식을 잘 보여주는 비교적 규모가 크고 우아한 건물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41호로 지정되었다.

 

 

시청 앞 공원의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