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래난초, 비틀린 삶도 꽃으로 피나니…
비틀린 삶도 꽃으로 피나니… 묏등 언덕에 피는 타래난초 무덤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해바라기하는 양지바른 곳, 그 곳을 ‘묏등 언덕’이라 부릅니다. 마을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곳이나 낮은 산등성이에 자리잡은 묏등 언덕은 풀꽃들의 천국이라 할 정도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풀꽃들이 피고 집니다. 예전 갈 곳 없는 시골 아이들에게 풀밭이 펼쳐진 묏등 언덕은 좋은 놀이터였으니 ‘근린공원’이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눈 내리던 날 비료 부대를 깔고 눈썰매를 타던 묏등 언덕에 봄볕이 따사롭게 찾아들면, 할미꽃, 양지꽃, 봄맞이꽃, 솜방망이, 솜나물, 금창초, 조개나물, 각시붓꽃, 애기풀 등 키 작은 꽃들이 다투듯 꽃을 피우고 서둘러 씨앗을 맺습니다. 덤불이 우거지면 큰일입니다. 봄이 멀어져 가며 덤불이 우거질 무렵부터 묏등..
2007.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