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출발하겠다는 막내동생의 전화를 받고선 무료한 오후 시간 동심 여행을 나서기로 한다. 어린시절 소먹이러 다니던 산을 찾아보기로 한다. 몇 년 전에도 가보았던 길이지만 계절을 달리하여 찾으면 또 색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으리. 집 마당에서 꽃 핀 시금초도 담아 보고 호두나무 높은 가지에 달린 꽃도 살펴보지만 암꽃은 보이지 않고 수꽃만 보인다. 70mm, 초점거리가 짧으니 자세히 담기지 않아 안타깝다. 자꾸만 하이엔드 카메라가 그리워진다. 모과꽃도 피었다. 마을 뒤, 소 먹이는 동네 아이들이 다 모이던 모래등으로 오른다. 경운기가 다니는 길을 만드느라 산허리를 잘랐는데 그 곱고 향기로운 흙의 결에 한동안 마음을 빼앗긴다. 이것은 고비 종류로 보이는데.... 키가 1m쯤이나 높게 자랐다. 뜻밖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