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산 오리막 능선 길, 깊어진 가을 휑한 숲 낙엽 위에 샛노란 버섯이 눈에 뛰어 발길을 멈춘다. 가까이 다가서 살펴보니 노란 버섯 밑에 빨간 갓의 버섯이 웅크리고 있다. 서로 다른 두 버섯이 마치 동침하는 듯이 껴안고 있는 모습... 참 기이한 장면, 황소비단그물버섯과 큰마개버섯이 공생하는 현장이다. 이 산에서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버섯을 이렇게 만났다. (* 두 버섯의 공생 관계는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큰마개버섯을 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붉은 버섯을 잘 알지 못하는 무당버섯 종류로 오인하였는데 은빛피켈 님의 도움을 받아 큰마개버섯임을 확인하였다.) 갓은 적갈색에서 황갈색이며 자실층은 녹황색이다. 북한명은 '그물버섯'이다. 식용할 수 있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소나무 숲속의 땅에 무리를 지어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