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 17

안타까운 풍도, 사라지는 풍도바람꽃

3월 둘째 주말, 많은 망설임 끝에 풍도를 다시 찾기로 한다. 이미 풍도는 세 번이나 다녀왔기 때문에 풍도바람꽃과 풍도대극은 정말 원 없이 만나보았다. 덤으로 새끼노루귀와 꿩의바람꽃도 볼 만큼 보았다. 그래도 겨우내 움츠려 있다 봄소식을 어디서부터 맞을까,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그래도 꽃물결 일렁이는 바람꽃 꽃섬에서 만나고 싶었다. 1박 2일 여행은 너무 무료할 듯한데 마침 어느 산악회에서 추진하는 배편이 있어서 동행하기로 한다. 그러면서도 내심 걱정이 된다. 산악회 이름으로 풍도바람꽃을 보러 갈 정도라면 몰려드는 등산화 발자국에 자생지가 제대로 버틸 수 있을까... 어쨌거나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를 타고 영흥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8시 40분경. 풍도까지는 1시간 걸린단다. 선장님은 여성. 9시 40분경 ..

우리 섬 여행 2016.03.13

풍도 최고의 절경, '북배(붉바위)'와 '북배딴목'

풍도는 육지 사람들에게 춘삼월에만 존재하는 섬이지 싶습니다. 아직도 겨울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3월 초중순 주말에 사람들이 풍도바람꽃과 노루귀, 복수초를 만나러 밀물처럼 밀려와 작은 섬 기슭을 시장바닥처럼 누비다가 썰물처럼 물러갑니다. 그리고 풍도는 언제 그랬느냐 싶게 한적한 섬으로 남습니다. ※ 사생이나물 내음 가득한 꽃섬, 풍도 => http://blog.daum.net/kheenn/15851660 ※ 바람타는 섬, 풍도 이야기 => https://kheenn.tistory.com/15857858 그러나 풍도에도 여느 섬에 못지 않은 비경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문 듯합니다. 이 글을 쓰는 사람도 풍도를 세번째 방문하고서야 풍도의 절경을 발견하였으니 말입니다. 바로 그 비경이 바로 풍도의 서쪽에..

우리 섬 여행 2011.03.31

물결치듯 사르르 바람타는 풍도바람꽃, 그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기

변산바람꽃과 아주 닮은 풍도바람꽃, '바람꽃'이란 이름처럼 미세한 바람결에도 하얀 꽃잎이 사르르 출렁인다. 넓은 산기슭 전석지에서 아름드리 그루터기나 바위에 안겨서 무더기로 핀 하얀 꽃들이 물결치듯 바람을 타는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경을 이룬다. 풍도바람꽃은 변산바람꽃과 너도바람꽃과 함께 우리 나라에 자생하는 너도바람꽃속 3종 중에 가장 늦게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이름이 오른 풍도 고유의 꽃이다. 변산바람꽃과 다른 점이 별로 없어 변산바람꽃으로 불려왔지만, 몇 년 전 오병운 교수(충북대)가 퇴화된 깔때기 모양의 꽃잎이 변산바람꽃보다 크고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독립된 종으로 등록되었다. 형태적으로 변산바람꽃과 거의 다를 바가 없는데, 환경 변화에 따른 이 정도의 변이하면 품종이나 변종 정도로 배치하는..

우리 풀꽃 201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