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풍도에 핀 꿩의바람꽃

모산재 2011. 3. 29. 00:33

 

어째서 이름이 꿩의바람꽃일까. 이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추측성 설이 있을 뿐 정설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냥 단순히 이름 자체에서 추정하여 '꿩이 바람 피는' 시기에 핀다고 하여 꿩의바람꽃이라고 부른다는 설이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같은 시기에 피는 많은 꽃들의 이름도 '꿩'이란 말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꿩이 사는 깊은 산중에 피기 때문이라고 하는 설도 있지만 마찬가지다. 어떤 이는 잎이 꿩의 발자국을 닮아서 꿩의바람꽃이라 한다고 하는데 조금 귀를 솔깃하게 하는 설명이다. 

 

꽃이 꿩을 닮아서라고 하는 설도 있지만 글쎄...   

 


 

 

 

 


 

뿌리에서 난 잎은 꽃이 진 뒤에 자라는데 잎자루가 길어서 10~15cm나 된다. 전체적으로 흰빛이 도는 잎은 세 갈래의 긴 타원형 작은잎으로 갈라지고 다시 작은잎이 세 갈래로 갈라진다.

 

잎은 아래로 처진 듯하고 끝부분에 둔한 톱니가 있는데, 이는 외대바람꽃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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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종류를 흔히 은련화(銀蓮花)라 부르는데 꿩의바람꽃은 다피은련화(多被銀蓮花)라 하고 생약명인 양두첨(兩頭尖), 죽절향부(竹節香附), 은련향부(銀蓮香附)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서양의 바람꽃인 아네모네와 같은 속으로 학명은 Anemone raddeana이다. (아네모네는 그리스 신화에서 꽃의 여신 플로라의 남편인 바람의 신 제프로스의 시녀로, 제프로스의 사랑을 받게되자 이를 질투한 플로라가 아네모네를 꽃으로 바꿨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산기슭이나 숲가장자리 습기가 있는 땅, 낙엽수림 속 표토층이 깊은 곳에서 잘 자란다.  

 

꿩의바람꽃은 굵은 육질의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는다. 뿌리줄기는 죽절향부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사지마비, 요통, 종기에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