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풍도의 꿩의바람꽃

모산재 2011. 3. 29. 00:15


겨울이 채 끝나지 않은 이른봄, 변산바람꽃이나 풍도바람꽃, 그리고 너도바람꽃이 활짝 필 무렵 꿩의바람꽃은 그제서야 수줍은 꽃봉오리를 내밀기 시작한다. 얼레지와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우고 자라는 곳도 비슷하다.


긴 달걀 모양의 작은 꽃봉오리는 흰 색도 있지만 붉은 빛이 감도는 것도 흔하다. 처음 꽃봉오리일 때에는 수줍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꽃잎이 벌어지면서 점차로 고개를 들어 활짝 필 무렵이면 꽃은 하늘을 향한다. 붉은 빛이 감돌던 꽃봉오리도 흰색 꽃으로 변한다.

 

 

 

 

 

 

 

 

 

 




줄기에서 난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곧게 뻗어나오면 그 끝에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꿩의바람꽃은 변산바람꽃이나 노루귀와 마찬가지로 하얀 꽃잎으로 보이는 부분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 진화한 것이다. 8~16장으로 펼쳐진 꽃받침이 꽃잎처럼 아름답게 진화한 것이다. 꽃받침 속에는 많은 수술과 30여 개의 암술대가 들어 있다.

 

같은 바람꽃이지만 밤낮 없이 활짝 꽃을 피우고 있는 너도바람꽃이나 변산바람꽃과는 달리 꿩의바람꽃은 햇빛이 사라지면 꽃잎을 닫아버린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물론,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에는 꽃을 피운 꿩의바람꽃을 만나기는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