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봄을 알리는 보랏빛 꽃, 깽깽이풀
아따 긍께 뭐 땜시 깽깽이라 부른다냐. 보랏빛 깨끼한복 차려입고 뻐긴다고 산골 밭 흙투성 아낙네가 샘이 나서 그랬당게. 아따 말여 뭐땜시 그렇게 바쁘당가. 나무들이 우거지면 햇살을 못받능게 후다닥 깽깽거리며 꽃피우고 웃는당게. 아따야 그랬다냐 그런 걸 몰랐당게. 깨개갱 강아지라 얕잡아서 미안한게 괜스레 깽깽거리며 앙감질로 내뺄라네. - 류안, '깽깽이풀에게' 3월 29일, 햇살 따스하게 내리는 생태계공원에 깽깽이풀이 하늘하늘 보랏빛 꽃을 피웠다. 깽깽이풀은 삼지구엽초, 한계령풀, 꿩의다리아재비 등과 함께 흔치 않는 매자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샘추위조차 물러나는 이른 봄, 햇살 잘 스며드는 산중턱 숲 비탈에 잎보다 먼저 꽃대를 올려 화려한 무리지은 보랏빛 꽃을 합창처럼 피워올린다. 꽃은 2~3일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