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시절, 처음으로 해수욕을 갔던 남해 상주해수욕장에서 들은 이름이 욕지도다. 송창식의 '왜 불러'와 '고래사냥'이라는 노래가 젊은이들이 넘실거리던 해수욕장을 점령했던 낭만의 시기. 남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이 묘한 이름의 섬은 미지의 낭만의 섬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지나 어느 이른봄, 추억 속의 이름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30킬로미터 거리 남해섬과 거제섬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다. 동서 7킬로미터, 남북 4킬로미터 정도의 섬에는 1천2백 가구 2천8백 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항에서 미륵산을 돌아 배는 출발했고 한산도 비진도를 지나 넓은 바다로 들어섰다. 욕지도 가는 길목, 어느 덧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