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 여행

청산도 여행 (6) 한겨울에 쑥부쟁이 꽃이 환하게 핀 화랑포 해안 언덕

모산재 2008. 1. 11. 23:32

 

얼핏 바다를 향하는 악어 같기도 하고 달리 보면 거북 같기도 한 화랑포곶을 한 바퀴 도는 길은별나게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

 

당리 '서편제' 촬영지와 '봄의 왈츠' 촬영지를 지나 한 바퀴 일주하는 동안 바다와 나란히 달려서 좋고 한적한 길이어서 더욱 유쾌하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쉽고도 의아한 것은 당리에서 들어가는 길은 한동안 좁고 호젓한 길인데 갑자기 잘록한 등성이에서 일주도로가 갈라지는 곳부터는 느닷없이 넓은 아스팔트길이 펼쳐지는 것...

 

아마도 최근에 도로확장 공사를 벌인 것임에 틀림없어 여기저기 확인을 해보니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인된다. 멀리서 보아도 뚜렷한 일주도로 확장 공사 흔적으로 자연 생태와 경관의 훼손이 적잖이 있었던 듯... 호젓한 산책길로 남아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데 이 도로 공사로 인한 상처에 어느 분이 남긴 글을 읽으며 덩달아 마음이 아파온다.

 

 

 

 

내 이름을 부르지 마라.
나는 없다. 나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나는 지금 그대들이 마구 생채기를 낸 내 몸의 일부
부서진 절벽의 바위들과 나무등걸과 토석더미 속에서
깊은 회한과 함께 무너진 가슴으로 서럽게 울고 있나니
내 이름을 부르지 마라.

               
- 조명기, '내 이름을 부르지 마라, 청산도'

 

 

 

 

보적산에서 건너다본 화랑포곶

 

 

 

 

 

겨울 화랑포 바닷가에 핀 쑥부쟁이 꽃

 

 

 

 

 

화랑포 곶

 

 

 

 

 

 

화랑포 순환도로에서 건너다본 보적산과 범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