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9

가락동과 탄천을 거닐며 잡초들 만나다

일요일이고 개천절입니다. 늦도록 자고 일어나 상쾌한 마음으로 텔레비전을 켜니 개천절 기념식을 합니다. 느낌 안 좋은 얼굴 만나 기분 망칠까 봐 얼른 끄려는데, 엊그제 새로 총리가 된 사람이 기념사를 하고 있네요. 물러간 총리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군대 안 간 사람이 총리가 되었으니 권력 핵심부의 자격은 군대를 싫어하는 사람들로만 확실하게 제한한 듯합니다. 게다가 집권당 대표까지 12년간을 요리 숨고 조리 피하여 군 징집을 멋들어지게 모면한 사람이 되지 않았나요. 현 집권세력은 군대를 싫어하는 평화 애호 세력인가 싶다가도, 걸핏하면 대결의식 부추기고 국민들의 안보 불감증을 개탄하니 혼란스럽습니다. "우리 모두가 더 화합하고 단결한다면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반드시 구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국민의 저력을..

풀꽃나무 일기 2010.11.05

가락동 십자무늬긴노린재, 노랑배허리노린재, 피마자, 큰김의털, 뽕모시풀

아직도 늦여름인가 싶게 햇살 따스한 주말 오후, 오랜만(?)에 동네 아파트 단지를 지나서 탄천 바람이나 쐬고 오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한해가 저물어가는 지금에야 올 들어 첫 탄천 나들이를 하는 셈이다. 상가 앞 화단에서 아주까리(피마자)가 때늦은 꽃을 피우고 있다. 위쪽에 붉은 암..

풀꽃나무 일기 2009.11.22

첫눈 오던 날 양재천, 가락동의 생명들

첫눈 내리던 날 양재천의 풀꽃나무들 12월 3일 토요일 퇴근하던 길에 눈이 올 거라는 일기예보가 생각나 개포5단지 정류장에서 황급히 내렸다. 눈에 덮이기 전에 양재천 생명들을 살피고 싶었다. 개포동 전철역 입구에는 이 겨울에 꽃이 피려고 하는지 소나무 수꽃대가 쑥 자랐다. 천변 다리 아래 방가지똥들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미국가막사리, 흔하디흔한 모습이다. 개곽향 씨방 산국 노란 꽃도 시들고... 이 겨울에 벌사상자 꽃이 피었다. 깊은 골이 패인 사상자의 줄기 미국실새삼의 열매 미국쑥부쟁이. 씨앗을 퍼뜨릴 준비에 들어갔다. 큰개여뀌의 씨앗 흰말채나무, 철 늦게 핀 꽃들이 힘을 잃고 시들었다. 사데풀 갓털, 겨울 채비 개쑥부쟁이. 꽃의 흔적을 남기고... 개쉬땅나무 씨방 큰엉겅퀴 신나무 열매들 비비추 씨방..

풀꽃나무 일기 200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