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11월 마지막 휴일, 양재천 풀꽃들의 겨울맞이

모산재 2006. 12. 9. 12:21

11월 마지막 휴일, 양재천 풀꽃들의 겨울맞이


2006. 11. 26. 일요일

 

 

 

12월이 며칠 남지 않았다.

소설도 지나고 곧 눈이 펑펑 쏟아진다는 대설이다.


이제 산에서 꽃을 만나기는 어려워졌다.

그래서 아직도 햇살이 따스하고 바람 적은 양재천을 가 보기로 한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길,

동네에서 지난 봄에 보았던 꽃이 아그배나무임을 확인한다.

노란 빛이 감도는 붉은 열매로 보아 원예종인 꽃아그배나무이지 싶다.

 

  

 

 

마을버스로 이동하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일원동, 개포동의 공원과 아파트 단지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일찌기 이렇게 마을 단풍이 고왔던 적이 없었던 듯한데, 따뜻한 늦가을이 계속된 때문인 듯하다.


 

양재천 들머리에서 제일 먼저 만난 녀석은 방가지똥,

황금 불꽃처럼 따뜻하게 피었다.

 

 

 

큰빗자루국화, 대부분 꽃이 졌는데 아직  몇 송이의 꽃이 남아 있다. 

 

 

 

큰방가지똥

 

 

 

토끼풀 흰 꽃도 뒤늦게 피었다.

 

 

 

늦가을이 비교적 따스한 탓인지 버즘나무(플라타너스) 단풍도 제법 볼 만하다.

 

 

 

양재천을 건너며

 

 

참느릅나무 열매

 

 

 

개망초(봄망초) 꽃이 찬 공기 속에 청초한 모습으로 피었다.

 

 

 

 

 

애기똥풀

 

 

 

흰 머리 날리는 억새, 잎새에 든 단풍도 곱다.

 

 

 

산국, 꿈꾸듯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꽃을 피우고 있다.

 

 

 

산책로 길가에 따스하게 볕바라기하며 핀 괭이밥 꽃송이

 

 

 

큰개불알풀(봄까치꽃)도 곳곳에서 앙증스런 표정을 보이고 있다.

 

 

 

큰개불알풀 겨울나기 어린 풀

 

 

 

살갈퀴도 꽃을 살짝 보이고

 

 

 

큰방가지똥 어린 풀

 

 

 

마타리꽃도 희미한 햇살의 온기를 안간힘으로 흡수하며 꽃을 피우려 애쓰고 있다.

과연 꽃을 피우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다닥냉이

 

 

 

붉은토끼풀, 숯불처럼 따뜻하지 않은가.

 

 

 

벌레집 달린 쑥

 

 

 

쑥부쟁이

 

 

 

갈대

 

 

 

큰개불알풀 어린 풀(유묘)

 

 

 

큰방가지똥 어린풀

 

 

 

다닥냉이

 

 

 

아직도 환하게 피어 있는 산국

 

 

 

연, 유년의 추억에 젖어들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에 발걸음을 한동안 멈추고 바라본다.

 

 

 

 

 

철늦은 개쑥부쟁이의 보랏빛 꽃이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진다.

 

 

 

 

미국쑥부쟁이

 

 

 

 

신나무 단풍

 

 

 

미국쑥부쟁이

 

 

 

언덕 위, 볕이 좋아서인지 들깨꽃이 환한 꽃을 피우고 있다.

 

 

 

불타는 듯한 단풍

 

 

 

큰방가지똥

 

 

 

벗나무 단풍도 물감을 풀어 놓은 것처럼 이렇게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선홍빛 유혹, 팥배나무 열매

 

 

 

 

아그배나무

 

 

 

요 아름다운 열매를 담고 있는데, 어디선가 " *** 선생님" 하고 나를 부르는 소리가 저 아래 산책로에서 들리는 게 아닌가. 누군가 싶어 한참 두리번거리는데, 뜻밖에 현옥 섐이다. 이렇게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 모양이군... 어쨌든 반가운 일이다.

 

 

황금빛 단풍나무

 

 

 

미국쑥부쟁이

 

 

 

산국

 

 

 

 

다시 가락동 마을로 돌아와서

 

 

두충나무 열매

 

 

 

뒤늦게 꽃을 피운 박주가리, 찬 공기에 잎도 꽃도 시들시들 기운을 잃었다.

 

 

 

평소 만수국 꽃에 별 정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가을빛을 흠뻑 머금었는지 이 녀석에게는 깊이가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사철나무 열매

 

 

 

단풍나무 

 

 

 

옥국

 

 

 

플록스(풀협죽도)

 

 

 

국화과 식구들

 

 

 

 

 

 

 

사철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