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가락동 십자무늬긴노린재, 노랑배허리노린재, 피마자, 큰김의털, 뽕모시풀

모산재 2009. 11. 22. 22:19

 

아직도 늦여름인가 싶게 햇살 따스한 주말 오후, 오랜만(?)에 동네 아파트 단지를 지나서 탄천 바람이나 쐬고 오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한해가 저물어가는 지금에야 올 들어 첫 탄천 나들이를 하는 셈이다.

 

 

 

상가 앞 화단에서 아주까리(피마자)가 때늦은 꽃을 피우고 있다. 위쪽에 붉은 암술이 3개씩 2갈래로 난 암꽃이 자리잡고 그 아래에 연한 황색의 수꽃이 모여 달려 있다. 보통의 식물들이 수꽃이 위에 있고 암꽃이 아래에 있는 것과는 반대인 점이 흥미롭다. 

 

 

 

 

볕 바른 아파트 앞 풀밭에 비스듬히 누운 개여뀌가 붉은 꽃을 무더기로 피웠다. 개여뀌의 몽타주를 담아보려고 허리를 구부리는데 이쁘게 생긴 노린재 한 마리를 만난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십자무늬긴노린재라는 녀석이다. 박주가리나 산해박, 쉬나무, 원추리, 붓꽃 등의 즙액을 빨아먹고 산다고 한다.

 

 

 

 

 

노린재를 담은 다음 개여뀌의 특징을 잡아 보았다. 붉은 줄기와 잎집 모양의 턱잎의 가장자리에는 긴 털이 있다.

 

 

 

 

뜰에는 유럽 원산의 외래종 큰김의털로 보이는 풀이 새로 자라난 줄기에 꽃을 피우고 있다. 꽃 이삭 한 마디에 하나는 길고 하나는 짧은 두 개의 가지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작은이삭(小穗)에는 5~9개의 녹색 또는 보라색 잔꽃(小花)이 있다.

 

  

 

 

가까운 곳에는 꽃이 지고 열매를 맺은 큰김의털이 보인다.

 

 

 

 

단지 곳곳에는 아그배나무 열매들이 가을햇살처럼 환하고 아름답게 익어가고 있다.

 




파라솔버베나

 

 

 

 

마을 주변의 늦가을 풍경에서 뚱딴지(돼지감자) 꽃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울타리 위에 마대자루를 깔고 말리고 있는 은행 종자를 담아 보았다.

 

 

 

 

칸나와 닮은 홍초 꽃이 아직도 피어 있다.

 

 

 

 

노박덩굴과의 사철나무 열매가 껍질을 열고 붉은 가종피에 싸인 씨앗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철나무 열매를 담다가 또 다른 생김새의 노린재를 만난다. 노랑배허리노린재라는 놈인데, 사철나무나 화살나무 등 노박덩굴과에서 주로 사는 습성을 지닌 곤충이라고 한다. 노린재가 예쁜 곤충이라는 걸 오늘 새삼 느낀다.

 

 

 

 

 

서울 하늘 아래에서도 무화과가 제대로 익는다는 걸 확인한다. 한 모양이 봤으면 좋아할 거 같다. 

 

 

 

 

감국이지 싶은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담아보았는데 꽃잎의 배열이 좀 거칠어 보인다.

 

 

 

 

생명의 계절이 막바지에 이러렀음인지 부전나비들이 여기저기 부지런히 날아다닌다.

 

 

 

 

 

봄날과 비슷한 기온에 흰젖제비꽃, 서울제비꽃 등 제비꽃들이 꽃을 피웠다.

 

 

 

 

 

범부채는 까만 열매를 달았다.

 

 

 

 

전에 못 보던 풀이 땅을 기고 있는데, 아마도 리시마키아 아닐까 싶다.

 

 

 

 

마른 둥굴레 군락 속에서 부추꽃이 피었다.

 

 

 

 

은방울꽃 열매로 보이는 것이 뽕모시풀(뽕잎풀) 곁에서 곱게도 붉었다.

 

 

 

 

화단 구석 여기저기 뽕모시풀이 흔하게 자라고 있어서 담아 보았다. 잎은 뽕나무를 닮았고 꽃차례를 보면 쐐기풀과 많이 닮았는데, 뽕모시풀은 쇄기풀목의 뽕나무과 식구이다.

 

 

 

 

 

늦가을이어선지 화단에는 여러 종류의 국화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고 탄천 다리를 건너 탄천 산책로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