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히말라야, 천산 트레킹

고사이쿤다-헬람부 (2) 라우레비나야크 지나 힌두교 성지 고사이쿤다로

by 모산재 2026. 4. 18.

 

2025. 11. 28. 금

 

 

 

찬 바람이 숭숭 새어 들어오는 고산 능선의 숙소에 아침이 밝았다.

 

오늘 여정은 최고의 전망터라는 라우레비나야크를 지나 이번 트레킹의 주요 목적지인 고사이쿤다(4380m)에 이르는 것이다. 그곳에 가서 점심 식사를 할 예정으로 6km라는 비교적 짧은 거리이지만 이곳 촐랑파티(3584m)에서 800m 정도 고도를 올려야 하는데 1300m를 올린 어제에 비해서는 한결 편할 것이지만 그리 쉽지는 않은 길이다.  

 

 

 

능선에 자리잡은 숙소에 햇살도 일찍 찾아든다. 환한 햇살을 받으며 8시에 출발한다.

 

 

 

이정표. "고사이쿤다 6km 5시간 30분, 둔체 9km 7시간"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정표 주변은 땅이 잘 다듬어져 있다. 8월 힌두교 축제 때면 수천 명의 신자들이 성지인 고사이쿤드를 찾는 도중 야영을 하는 장소다.

 

 

 

촐랑파티 너머로 보이는 가네쉬히말 

 

 

 

지나온 능선길. 전봇대 아래쪽으로 촐랑파티는 능선에 가려졌고, 멀리 왼쪽 아래로 고사이쿤다 트레킹의 출발점으로 이용되는 둔체와 첫 숙박지인 신곰파가 보인다. 

 

 

 

둔체(중앙)와 신곰파(오른쪽 끝 능선)

 

 

 

고사이쿤다 호수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4,000m대의 능선·고지에 라우레비나야크(Laurebina-yak) 롯지 마을이 보인다. 사방으로 전망이 환하게 열려 히말라야 설산과 일출 전망이 빼어난 곳이다.

 

 

 

4000m 고도에 가까운 능선으로 올라서자 히말라야 산군들이 환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다울라기리, 안나푸르나, 마나슬루 등을 모두 볼 수 있다는데... 중앙에 가네쉬히말 산군만 크게 보인다. 각도로 보면 다울라기리와 안나푸르나는 왼쪽에 마나슬루는 오른쪽에 위치할 것이다.

 

아래로 왼쪽 끝에 둔체, 중앙에 촐랑파티 롯지, 오른쪽 아래에 툴로샤브루 마을이 살짝 보인다.

 

 

 

오른쪽 설산은 랑탕리룽

 

 

 

09시 30분, 라우레비나야크(Laurebinayak)의 호텔 마운트레스트(Hotel Mount Rest, 3900m)에 도착, 잠시 쉬어간다. 뒤편 언덕 위에도 또 다른 롯지 건물들이 보인다.

 

 

 

히말라야 느낌이 묻어나는 풍경. 가네쉬히말과 오른쪽 멀리로는 마나슬루(?)

 

 

 

9시 40분, 마야 롯지, 모닝 뷰도 지난다.

 

 

 

히말라야 산군이 모두 시야 속에 환하게 들어온다. 아래로는 지나온 능선길, 촐랑파티, 라우레비나야크, 왼쪽 아래 둔체, 싱곰파(찬단바리), 오른쪽 아래 툴로샤브루 마을까지 모두 한 그림 속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돌을 쌓아 만든 초르텐. 불상 그림이 안치되어 있다.

 

 

 

능선길의 끝이 보인다.

 

 

 

10시 10분, 라우레비나 능선 정상 부근. 부다만디르(Buddha Mandir, 4150m) 

 

 

 

이제 고사이쿤다 호수가 있는 낭떠러지 길로 들어선다.

 

 

 

고사이쿤다에서 힘차게 흘러내리는 목샤팃(Mokshatit) 폭포

 

 

 

지의류. 아주 맑은 공기 속에서만 발생하는 촛농지의(?)

 

 

 

돌아보는 라우리비나. 따뜻한 햇살 속에 걸어가는 길이 여유롭기만 하다. 

 

 

 

무엇일까?

 

 

 

고사이쿤다의 첫번째 호수 사라스와티쿤다가 모습을 보인다. 작은 호수에는 얼음이 꽁꽁 얼었다.

 

 

 

멀리 설산 수리야봉 아래로 오늘의 숙박지 고사이쿤다 롯지 마을이 시야에 들어선다. 저 골짜기에 더 무슨 호수가 더 있을까 싶은데...

 

 

 

사라스와티쿤다 호수 뒤편, 이 절벽 위에 바이랍쿤다 호수가 숨어 있다.

 

 

 

바이랍쿤다

 



 

1시 5분쯤, 고사이쿤다(4380m) 마을에 도착하다.

 

 

 

아래서는 보이지 않던 고사이쿤다 호수가 숙소인 호텔 나마스테에 이르니 바로 아래로 모습을 드러낸다. 

 

 

숙소 이름은 호텔이지만 실제는 허름한 롯지. 숙소 앞에 서면 고사이쿤드 호수와 바로 아래 바이랍쿤다를 모두 내려다볼 수 있어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왼쪽 바위가 좋은 바람막이가 되어서 오후 내내 바위 아래 의자에 앉아서 볕바라기하며 시간을 보낸다.

 

 

 

고사이쿤다 호수.

 

독을 마신 시바신이 타는 목을 달래기 위해 이곳으로 날아와  바위에 삼지창(트리슐라, Trishula)을 꽂자 물이 솟아나 호수가 되었고 그 물을 마시고 갈증을 해소했다는 신화가 서려 있다. 이 호수에 몸을 담그면 죄가 씻긴다고 하며 힌두교도들에게 매우 신성시되고 있다. 해마다 8월 *자나이 푸르니마(Janai Purnima) 축제 기간에 이 호수에서 큰 축제가 벌어지며 수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여 호수에 몸을 담근다고 한다.

 

* 고사이쿤다 명칭 : '고사인쿤드', '고사인쿤다', '코사인쿤드' 등 다양하게 기록되고 있는데 이는 현지에서도 영어 표기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Gosaikunda라는 표기가 일반적이어서'고사이쿤다'로 표기한다.

* 자나이 푸르니마(Janai Purnima) 축제 : 힌두교도(브라만, 크샤트리아)들이 성스러운 물에 몸을 씻으며 목이나 손목에 1년간 지니고 있던 신성한 끈 ‘자나이’를 교체한다. 이 끈은 자신들을 보호하고 순수하게 지켜준다고 믿어진다. 

 

 

 

오후 1시 50분, 호숫가에서 점심 식사.

 

뒤편 호수 왼쪽으로 라우레비나-라 패스로 오르는 길, 수리야쿤다길이 보인다.

 

 

 

 

가장 큰 호수인 고사이쿤다와 바아랍쿤다 주변에는 108개의 작은 호수들이 있으며 모두 2007년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 호수들은 10월부터 6월까지 얼어붙어 있다고 한다.

 

확인해 보니 이 호수의 물은 신곰파와 둔체 사이로 흘러내려 랑탕계곡과 만나 트리슐리강을 이룬다.

 

 

 

고사이쿤다(왼쪽)와 바이랍쿤다(오른쪽)

 

 

 

바이랍쿤다

 

 

 

 

일행 몇몇은 호수 한 바퀴 돌아보러 가고,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나는 숙소 앞에 앉아서 그냥 무심히 호수를 바라보다, 바로 아래쪽만 돌아보기로 하고 발길을 옮긴다.

 

 

 

호수 앞쪽에는 힌두교 신 시바상과 시바의 시종인 황소 난디(Nandi)상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시바신이 호수를 만들 때 찔렀다는 삼지창, 트리슐라(Trishula)가 꽂혀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로 아래에 있는 바이랍쿤다

 

 

 

왼쪽 위, 숙소 호텔 나마스테. 왼쪽 아래 시바상.

 

 

 

이렇게 숙소 앞 호수 구경을 하고 다시 숙소로 오르는데, 호숫가에서 한 여인이 춤을 추고 있다. 단순한 동작이지만 설산 호수에서 이국적인 복장의 춤은 묘한 신비감을 준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나를 의식하고 있는 듯하여 사진 찍어도 괜찮은지 물으니 괜찮단다. 외국인인가 했더니 네팔 사람이란다. 아마도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있는 듯, 몇 번씩이고 설치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점검하며 비슷한 동작을 반복하곤 한다.

 

동영상도 올리고 싶지만, 다음 운영자 놈들이 블로그를 폭파시켜 버리더니 강제 이주시킨 티스토리에 동영상 포스팅 기능까지 없애 버렸으니...

 

 

왼쪽 아래는 시바신을 모신 힌두사원. 

 

 

 

오후 3시가 지나 해가 기울면서 바람이 차가워진다. 난방이 없으니 숙소 주변에서 해가 지기까지 햇살을 따라 다닌다. 그래도 점점 차가워지는 바람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런데 그 시간에 시바신상 주변에서 모여 있던 네팔인 젊은이들(아마도 포터들?) 중에 한 명이 물속에 뛰어드는데 이내 온 몸을 부르르 떨며 뛰쳐 나온다. 겨울이지만 만나기 쉽지 않은 신성한 호수를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웠던 듯하다.

 

 

 

하염없이 호수만 바라보며 마지막 남은 햇살을 쬐고 있는데, 코사이쿤다에서 바이랍쿤다로 흘러내리는 경사면에 붉은갈색을 띤 동물 한 마리가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짧은 시간이라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는데, 레서판다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네팔이 주요 서식지이기는 한데 대나무가 없는 이 높은 곳까지...? 

 

 

5시, 일몰 시간이 가까워지며 호숫가 설산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저녁 식사는 내일 라우레비나-라 패스(4610m)를 넘어가는 마지막 힘든 여정을 위해 닭백숙을 먹기로 한다. 빈샘 님이 팔을 걷고 나서더니 멋진 백숙을 대령한다. 

 

 

 

든든한 저녁이 되었다. 4400m 바람 많은 설산 롯지, 밤은 길었지만 비교적 편안하게 잠이 들었던 듯하다. 

 

 

 

☞ 고사이쿤다-헬람부 (4) 곱테 - 타데파티 - 마긴고트 - 쿠툼상 => https://kheenn.tistory.com/15866722  

☞ 고사이쿤다-헬람부 (3) 수리야쿤다 - 라우레비나 패스 - 페디 - 곱테 => https://kheenn.tistory.com/15866716 

☞ 고사이쿤다-헬람부 (1) 툴로샤브루에서 촐랑파티로 => https://kheenn.tistory.com/15866701 

☞ 랑탕 (8) 라마호텔에서 툴로샤브루 가는 길 => https://kheenn.tistory.com/15866690 

☞ 랑탕 (7) 강진곰파에서 라마호텔로 => https://kheenn.tistory.com/15866684 

☞ 랑탕 (6) 강진곰파, 체르고리 등정 => https://kheenn.tistory.com/15866678 

☞ 랑탕 (5) 랑탕 마을-강진곰파-랑시사 카르카 계곡 https://kheenn.tistory.com/15866672 

☞ 랑탕 (4) 세르파가온에서 랑탕마을까지 => https://kheenn.tistory.com/15866666 

☞ 랑탕 (3) 샤브루베시에서 세르파가온까지 => https://kheenn.tistory.com/15866655 

☞ 랑탕 (2) 카트만두에서 샤브루베시 가는 길 => https://kheenn.tistory.com/15866654 

☞ 랑탕 (1) 카트만두 '원숭이사원' 스와얌부나트 => https://kheenn.tistory.com/15866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