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25. 화
6시 반쯤에 기상하여 꽁꽁 얼어붙은 화장실에서 고양이세수를 마치고 5층 식당으로 간다. 난로가 있는 식당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트레커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 사방으로 시원스런 창이 있는 식당에서 바라보는 강진곰파의 아침 뷰도 아름답다.
오늘은 랑탕 트레킹을 모두 마치고 하산하는 날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라마호텔. 랑탕계곡을 따라 1200m를 하산하면서 랑탕 계곡 트레킹은 모두 끝난다. 내일부터는 툴로샤브루를 거쳐 코사인쿤드 호수를 지나 라우레비나패스를 넘어 굽테, 쿠툼상에 이르는 코사인쿤드-할렘부 트레킹을 이어가게 된다.
널링 게스트하우스(NURLING G.H.) 5층 식당. 전망이 좋아 사람들이 붐빈다.


트레킹 지도를 식당에 붙이고, 게스트하우스 사장, 지도를 제작한 대한봉 님과 함께 기념 사진

8시 숙소 출발


강진곰파 아침 풍경


마을 입구에 있는 야크 치즈공장

'옴마니반메홈'을 외는 듯한 낮은 울음소리를 내는 야크들

철쭉과의 관목. 체르고리의 능선부까지 이 지역의 우점종 수종이다.

계곡가에서 마른 풀을 뜯고 있는 야크 무리들


너른 초지 곳곳에 풀을 뜯는 야크, 노새, 당나귀들

멀리 문두마을과 랑탕마을이 아침햇살에 잠겨 있다.



문두마을은 경전을 새긴 마니석이 가장 많은 마을인 듯하다.



이곳 주민은 티베트족으로 분류되는 타망족이 많다고 한다. 네팔 인구의 5.8%를 차지하며, 대부분 네팔 중부 산악지대에 거주하고 티베트불교에 신앙심이 깊은 민족이다.



향유속으로 보이는 마른 이삭. 키가 매우 작고, 잎이 보이지 않는다.

랑탕 마을로 들어서는 곳, 네팔군보안기지

랑탕마을


학교

햇살에 환하게 드러난 랑탕마을 전경. 평화롭다. 마을 뒤 절벽으로 서 있는 바위산 뒤로 리룽2와 루리히말 설산이 장엄하게 솟아 있다.




마을 창가에 지저귀고 있는 붉은부리까마귀. 노랑부리가마귀와 같은 붉은부리까마귀속으로 생김새도 울음소리도 매우 비슷해 보이는데 부리가 아래로 살짝 굽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찰된 적이 있는 까마귀과의 새다.



노란 열매를 단 산자나무(비타민나무)


추모비를 지난다. 2015년 4월 25일 랑탕마을 대지진 때 안전 및 수색 작전을 수행하다 사망한 네팔 육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다.


네팔의 전통 칼인 쿠크리(Khukuri) 두 자루가 교차된 형태의 조형물은 티베트 불교에서 악을 물리치는 지혜를 상징한다.

멀리 그림처럼 앉은 마을...

바로 그 앞에는 대지진 때 흔적도 없이 떠내려간 랑탕마을을 덮친 산사태의 흔적이 상처처럼 남아 있다. 그 계곡을 다시 건너는 마음이 무겁다.

마을이 흔적 없이 사라졌으며, 단 한 채의 집만 남았다 한다. 800여 명 주민 중 180여 명이 사망하고 70여 명 이상이 실종되었으며 당시 트레킹 중이던 가이드, 포터, 서양인 관광객 등 300여 명 이상이 돌무더기와 얼음 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빽빽한 관목 사이로 날아다니는 모습이 관찰되는 작은 새. 잠시 길바닥에서 모이를 줍고 있다. 히말라야지역에 분포하는 줄무늬웃음지빠귀(Trochalopteron lineatum)로 추정된다.


멀리 새로 조성된 랑탕마을을 배경으로 산사태로 쓸려간 마을의 흔적을 다시 바라본다. 그날의 비극을 저 눈덮인 체르고리봉도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

11시 10분. 호텔 파노라마


랑탕계곡, 랑탕마을, 체르고리

11시 25분, 챠므키의 낯익은 게스트하우스 풍경 속으로 내려선다.






골담초속의 나무를 타고 오른 으아리속의 덩굴 열매

탕샵마을




12시 10분쯤 탕샵, 랑탕리룽 봉우리가 살짝 보이는 티베트게스트하우스에서 배낭을 내리고 점심 식사를 한다. 몇몇은 네팔식 칼국수인 뚝바를, 또 몇은 삶은 양배추 한 포기를 주문하여 고추장으로 간을 하여 밥과 함께 먹는다.


마당 끝 수조에는 설산의 맑은 물이 흘러 넘치고 있고 주변에서 풀을 뜯던 야크 한 마리가 그 물을 마시고 있다. 나도 야크와 함께 그 물을 나눠 마신다.
랑탕리룽 봉우리, 눈이 바람에 날려 안개처럼 퍼지고 있다.


오를 때 점심식사를 했던 고라타베라의 러블리게스트하우스를 지나 오후 1시 50분쯤 랑탕계곡을 건너며 야크와 말 방목지 숲길로 들어선다.

랑탕계곡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의 하나



3시 5분쯤, 굼나초크 리버사이드롯지에 도착

새롭게 가치를 발견한 양배추. 히말라야 트레커들의 입맛을 일깨우는 채소로 활용된다.

라마호텔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유쾌한 휴식 시간. 뭔 이야기로 웃고 있었는지~.

계곡에서 통나무를 잘라 장작을 패고 있는 젊은이들. 내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자세를 고쳐 앉아 포즈를 취한다.



4시 30분,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라마호텔에 도착한다.


우리 숙소는 오른쪽 호텔세르파 2층

룸메이트는 빈샘 님. 2층 끝에는 하나의 공동 화장실만 있을 뿐 샤워실이 없다. 숙소에서 내려다보니 판넬로 둘러친 노천 샤워 시설로 보이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참는 게 나을 듯 싶게 조악하다. 랑탕계곡에서 가장 열악한 숙소인데, 어째서 마을 이름이 라마호텔인지...
숙소 앞마당에 식당이 있다.

랑탕 트레킹을 무사히 마친 홀가분한 기분일까. 저녁 식사와 함께 시작한 락시(네팔 전통 증류주)를 여섯 병이나 주문해 마시며 대취한다. 트레킹 내내 조심스럽던 대장 그리메 님도 맘껏 기분 내며 시원스럽게 잔을 든다. 결국 빈샘 님은 취기를 이기지 못하여 포터들의 도움으로 2층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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