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27. 목
오늘부터는 랑탕계곡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고사이쿤다-헬람부 트레킹이 시작된다. 랑탕계곡에 비해 숙소가 열악하며 침구 상태도 나쁘고 샤워 시설도 없다. 툴로샤브루의 숙소는 상태가 좋았지만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냉방에서 자고 일어나니 기관지 상태가 안 좋다. 현지 음식에 잘 적응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입맛까지 달아나 버려 남은 여정에 살짝 걱정되는 마음조차 생긴다.
오늘은 이곳 툴로샤브루(2250m)에서 촐랑파티(3584m)까지 약 1300m를 오르는 험난한 여정이다. 둔체와의 갈림길인 신곰파(3330m)까지 가는 우회 코스 대신 단 한번의 평탄한 길이나 내리막길이 없는 직선 코스를 선택하였다.
숙소 가네슈히말호텔 좁은 마당에서 출발 사진


툴로샤브루 마을과 계단식 경작지 풍경


숙소 뒤편 길을 따라 멀리 보이는 능선을 향해 발걸음을 시작한다.

길가에 서 있는 초르텐. 오른쪽 언덕 위의 건물은 '툴로샤브루 헬스클리닉'이라 씌어 있다.

멀리 보이는 가네슈히말, 오른쪽 아래는 숙소였던 툴로샤브루 마을

빨래가 널려 있는 마을집을 돌아간다.


눙선을 따라 2시간쯤 오르자 히말라야 설산 연봉들이 시원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 절반 가까운 위치에 크게 보이는 산군이 가네쉬히말인 듯하다.

11시 무렵 무카르카(2997m) 히말라얀 게스트하우스를 지난다. 산길 주변에는 키 낮은 랄리구라스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봄날에 욌으면 랄리구라스 꽃만이 아니라 청초한 풀꽃들도 지천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아쉬운 마음 가득하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산길로 접어든다.
오후 12시쯤 도착, 점심 식사 후 12시 45분 출발


돌아보는 가네쉬 히말, 그리고 히말라야 연봉들. 그 아래 촐랑파티를 향해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는 일행들 모습




마지막 1시간 반은 이번 트레킹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기억된다. 숲속으로 이어지는 급비탈 길은 서 있기도 힘들 다. 바닥 난 체력에 카메라를 든 것도 힘겹고 한걸음 한걸음이 고통이다.
갑자기 하늘이 환하게 열리며 촐랑파티의 숙소가 나타나기까지 사진 한 장 담을 기운도 없었던 듯하다.

3시 5분 전에 도착한 촐랑파티(3584m)의 숙소 모습. 두 개의 롯지 건물이 나란히 서 있다.


1300m 이상을 오르느라 바닥난 체력인 데다 공기는 차갑고 바람도 거세어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꼼짝도 하기 싫다. 숙소에 들어가도 난방이 없으니 딱히 편하게 쉴 곳이 없다.
노을이 아름다웠지만 잠시 눈길 한번 주고 저녁 식사 뒤에 일찍 잠자리에 든다.

숙소 벽은 나무판자들로 가려져 있지만 외부 공기도 술술 들어오고, 침구는 망사처럼 엉성한 천이 똘똘 뭉친 낡은 솜을 감싸고 있는데 깨끗지 않고 무겁게 늘어져 몹시 불편하다. 가슴까지만 덮고 자는데 노출되는 목과 얼굴이 시리다.
☞ 고사이쿤다-헬람부 (4) 곱테 - 타데파티 - 마긴고트 - 쿠툼상 => https://kheenn.tistory.com/1586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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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탕 (1) 카트만두 '원숭이사원' 스와얌부나트 => https://kheenn.tistory.com/15866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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