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바람꽃, 꽃망울을 열다
3월말, 만주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인 듯, 아직도 천마산 골짜기의 바람은 차다. 30cm나 되는 두꺼운 얼음이 그대로 남아 았는 계곡의 하류, 봄기운을 알아차리고 바위틈에서 고개를 내민 만주바람꽃이 꽃망울을 달고 조심스레 꽃잎을 열기 시작했다. 만주바람꽃은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1930년대 만주에서 발견되어 만주바람꽃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남한 땅에서는 1971년에 천마산 부근 백봉산에서 발견된 이래 천마산, 화천 광덕산과 계방산, 산척 덕항산, 가평 화야산 등 중북부지방에 분포하는 것이 확인되었고, 너도바람꽃과 함께 지리산에도 자생하는 것이 알려졌다. 최근 변산, 영동 용두봉, 거제도 북병산 등에도 분포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만주바람꽃이란 이름이 어색하게 되었..
2012.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