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만주바람꽃, 꽃망울을 열다

모산재 2012. 4. 11. 20:26

 

3월말, 만주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인 듯, 아직도 천마산 골짜기의 바람은 차다. 

 

30cm나 되는 두꺼운 얼음이 그대로 남아 았는 계곡의 하류, 봄기운을 알아차리고 바위틈에서 고개를 내민 만주바람꽃이 꽃망울을 달고 조심스레 꽃잎을 열기 시작했다. 

 

 

 

 

 

 

 

 

 

 

 

 

 

 

 

 

 

 

 

 

 

 

만주바람꽃은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1930년대 만주에서 발견되어 만주바람꽃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남한 땅에서는 1971년에 천마산 부근 백봉산에서 발견된 이래 천마산, 화천 광덕산과 계방산, 산척 덕항산, 가평 화야산 등 중북부지방에 분포하는 것이 확인되었고, 너도바람꽃과 함께 지리산에도 자생하는 것이 알려졌다. 최근 변산, 영동 용두봉, 거제도 북병산 등에도 분포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만주바람꽃이란 이름이 어색하게 되었다. 

 

만주바람꽃은 이름은 바람꽃이지만 다른 바람꽃과 계통이 다르다. 바람꽃을 비롯하여 꿩의바람꽃, 회리바람꽃, 나도바람꽃, 들바람꽃, 숲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쌍동바람꽃, 세바람꽃 등 이 땅에 자생하는 거의 대부분의 바람꽃은 아네모네(Anemone)속이이고, 변산바람꽃, 풍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등 3종은 모두 에란티스(Eranthis)속이다. 만주바람꽃(Isopyrum mandshuricum)만 홀로 이소피룸(Isopyrum)이라는 속명을 쓴다.

 

올해 초 만주바람꽃은 고란초, 개정향풀, 삼지구엽포, 갯방풍, 끈끈이주걱 등 5종과 함께 경기도 식물 보호 후보종으로 지정되었다.

 

 

 

 

● 만주바람꽃 Isopyrum mandshuricum  ↘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만주바람꽃속 여러해살이풀

뿌리부분은 마치 고구마처럼 보리알 같은 많은 덩이뿌리가 달려 있다. 어린 싹이 올라올 때는 마치 개구리 발톱과 같은 모양으로 올라온다. 키는 15~20㎝이고, 잎은 한 잎에서 3갈래로 갈라지고 다시 잎은 2~3개로 갈라진다.

꽃은 4∼5월에 옅은 노란색이나 흰색으로 잎 사이에서 긴 꽃자루 끝에 한 송이씩 달리며 지름은 약 1.5㎝이다. 꽃잎으로 보이는 꽃받침은 5장이며 긴 달걀 모양이다. 암술 2개에 수술은 30여 개이다.

중국 동북부, 우수리강 등지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