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을 지나 조천읍 함덕에 이른다. 동승한 사내들이 함덕해안에서 막걸리나 한 잔 하고 있겠다 하여 함덕해수욕장에 떨어뜨려 주어 홀로 서우봉을 오르기로 한다. 거센 바람이 소리를 내며 불어대는데, 좁은 함덕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바다는 연신 흰 파랑을 일으키며 달려든다. 백사장을 건너 서우봉 길로 접어들자 모래바람이 귀를 따끔하게 때리며 빠르게 지나간다. 서우봉(犀牛峰)은 함덕해수욕장 동쪽에 바다를 끼고 솟아 있는 오름이다. 제주올레길 19코스가 바로 이 서우봉 해안으로 통과한다. 완만한 등성이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남북으로 나란히 솟아 있는데, 남사면은 완만하고 북사면은 바다쪽으로 절벽에 가까운 가파른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북쪽 봉우리를 '망오름'이라 하고 남쪽 봉우리를 '서모봉'이라 하며 둘을 합쳐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