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암에서 급수대 절벽 아래를 가로지르는 오솔길을 따라 호젓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드디어 학소대 아래에 이른다. 주방천을 사이에 두고 시루봉과 학소대가 마주보며 하늘에 닿기 경쟁을 하듯 우뚝 솟아 있는 장관에 압도된다. 시루봉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 하여 부르는 이름인데, 보기에 따라 신장의 얼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고 하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는 전설이 있다. 시루봉 아래에는 주방천 물이 흘러내린다. 주방천을 사이에 두고 시루봉과 마주보고 있는 학소대(鶴巢臺)는 아랫부분이 나무 숲에 가려서 윗부분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스카이샷으로 본 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