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7

청송 주왕산 (3) 기암절벽의 최고 비경, 학소대에서 제1폭포까지

주왕암에서 급수대 절벽 아래를 가로지르는 오솔길을 따라 호젓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드디어 학소대 아래에 이른다. 주방천을 사이에 두고 시루봉과 학소대가 마주보며 하늘에 닿기 경쟁을 하듯 우뚝 솟아 있는 장관에 압도된다. 시루봉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 하여 부르는 이름인데, 보기에 따라 신장의 얼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고 하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는 전설이 있다. 시루봉 아래에는 주방천 물이 흘러내린다. 주방천을 사이에 두고 시루봉과 마주보고 있는 학소대(鶴巢臺)는 아랫부분이 나무 숲에 가려서 윗부분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스카이샷으로 본 시루..

제주 올레 6코스 (4) 정방폭포의 절경, 그리고 4.3 대학살의 아픈 역사

정방폭포에서 서쪽으로 300여 m 쯤 걸어가자 정방폭포 입구 주차장이 나타난다. 입구 매표소 주변은 몰려든 사람들로 몹시 붐빈다. 영주 12경의 하나로 꼽히는 국가 명승이자 바다로 떨어지는 유일한 동양의 폭포라는 정방폭포, 장대하게 펼쳐지는 해안 절벽에 하얀 비단 두 폭이 드리워진..

제주도 여행 2011.10.06

태국 깐짜나부리 (2) 콰이강 대나무 뗏목 타기, 사이욕노이 폭포

깐짜나부리 일일투어는 전쟁묘지와 전쟁박물관 · 콰이강의 다리 · 사이욕폭포 등의 볼거리를 돌아보는 한편, 코끼리와 대나무 뗏목 타기 · 축음의 철도 기차 여행 등의 즐길거리를 엮어져 있다. 미니버스를 타고 목적지를 돌다가 여행의 대미는 기차를 타고 죽음의 철길을 따라 콰이 강의 다리로 돌아오는 것으로 장식된다. 지독한 건기지 싶다. 우리를 태운 차는 먼지가 폴폴 이는 메마른 시골길을 한참을 달려 산속으로 들어선다. 이른바 '정글 하우스'다. 말이 정글이지 나무들이 엉성하게 들어선 산은 밀림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모습이다. 집 주변 낮은 지대의 나무들은 울창한 숲을 두르고 있지만 멀리 보이는 산들은 작열하는 태양에 수분을 다 빼앗기가 바짝 타들어간 모습이다. 아니나 다를까, 맞은편 산 꼭대기에서는 자욱한 ..

합천 황계폭포에서 남명과 문무자의 발자취를 만나다

까마득히 칼 능선을 이루는 산세와 아늑하게 넓은 황매평전을 바라보며 동료들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러나 황매평전에 여러 갈래의 큰길이 나고 포크레인으로 파헤쳐 인공 시설을 만드는 걸 보면서 심란해짐을 어쩔 수 없다. 나라가 온통 삽질공화국이 되니 이 멋진 심심산골의 고원까지도 인공 조림과 시설물로 채우지 못해 안달이다. 황매산을 본 다음 황계폭포로 가기로 한다. 꽤 훌륭한 폭포이지만 지역 내에서만 알려져 있을 뿐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그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차황에서 하금으로 난 새 도로를 따라 합천호 곁을 지난다. 합천호를 보지 않은 사람들인지라 몹시 궁금해 하는데, 사실 합천호만큼 흉물은 없어 보여 주기가 민망하다. 주변 산들이 사질 땅이어선지 합천호는 좀처럼 물이 가득찬 모습을 보여 주..

지리산 구룡계곡 (2) 용이 날아오르는 듯한 비폭동과 구룡폭포

지주대로부터 왼쪽으로 꺾이면서 북쪽으로 계곡은 이어진다. 폭포가 나타날 때까지 1km 정도 이어지는 계곡이 구룡계곡 제 7곡인데 등산로 아래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이 어렵다. 비폭동 못 미쳐 등산로 아래로 폭포 하나가 살짝 보이길래 길을 벗어나 잠시 폭포가 보이는 바위 위로 올라선다. 길에서 벗어나 있고 전망할 수 있는 공간이 제대로 없다. 그래선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이름도 없는 듯 확인할 길이 없다. ↓ 폭포 위쪽에서 내려다본 모습 그리고 나타나는 '비폭동(飛瀑洞)'. ' 날아오르는 듯한 폭포가 있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층층의 암벽을 이룬 샛골짜기에서 구룡천 본류를 향해 여러 갈래의 하얀 물줄기가 떨어지는 광경은 환상적인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반월봉이란 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구룡..

지리산 구룡계곡 (1) 폭포와 담소와 절벽이 어울린 비경

인월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구룡계곡을 향해 달린다. 운봉을 지나 고기리 삼거리에서 주천면 소재지로 넘어가는 산길이 이어진다. 하도 오랜만에 와보는 길이어서(16년 전인지 17년 전인지...) 처음 와 본 듯 낯설다. 오르는 길은 들길이나 다름없는데 얕은 고개를 넘어서니 낭떠러지 같은 깊은 협곡이 펼쳐지고 길은 협곡 위를 구비구비 돌며 내리막길을 이루고 있다. 이 협곡이 바로 구룡계곡이다. 정령치 아래 선유폭포로부터 분지인 운봉고원의 고기리로 흘러내린 물(구룡천)이 고원의 서쪽 급사면으로 물길을 터면서 절벽과 폭포와 소가 어울린 구룡계곡의 절경을 이룬 것이다. 계곡을 따라 길이 내려선 곳에 다리 삼곡교가 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탐방지원센터가 나타나고 맞은편 길가에 차를 세운다. 이른 아침이어설까? 계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