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오스, 베트남

태국 깐짜나부리 (2) 콰이강 대나무 뗏목 타기, 사이욕노이 폭포

모산재 2011. 2. 17. 00:36

 

깐짜나부리 일일투어는 전쟁묘지와 전쟁박물관 · 콰이강의 다리 · 사이욕폭포 등의 볼거리를 돌아보는 한편, 코끼리와 대나무 뗏목 타기 · 축음의 철도 기차 여행 등의 즐길거리를 엮어져 있다. 미니버스를 타고 목적지를 돌다가 여행의 대미는 기차를 타고 죽음의 철길을 따라 콰이 강의 다리로 돌아오는 것으로 장식된다.

 

 

지독한 건기지 싶다.

 

우리를 태운 차는 먼지가 폴폴 이는 메마른 시골길을 한참을 달려 산속으로 들어선다. 이른바 '정글 하우스'다. 

 

 

 

 

 

말이 정글이지 나무들이 엉성하게 들어선 산은 밀림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모습이다. 집 주변 낮은 지대의 나무들은 울창한 숲을 두르고 있지만 멀리 보이는 산들은 작열하는 태양에 수분을 다 빼앗기가 바짝 타들어간 모습이다. 

 

아니나 다를까, 맞은편 산 꼭대기에서는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자연 발화라고 한다.

 

 

 

 

 

폭염이 쏟아지는 한낮, 정글 하우스 앞 덤불 우거진 공터에서 백인 남녀들이 코끼리를 타고 있다. 

 

이곳 코스는 코끼리 트레킹인데, 치앙마이의 도이 인타논 투어 코끼리 트레킹 때 코끼리 시중드느라 하도 혼이 난지라 코끼리 타는 것을 포기하기로 한다. 나만 아니라 우리 일행 모두 코끼리는 사양이다.

 

 

 

▼ 집 주변 시원한 숲그늘에 핀 야생화

 

 

 

 

 

 

다시 차를 타고 정글 하우스를 떠난다.

 

떠나는 길 도로변 대나무 밭 등에도 불길이 지나간 듯 까만 재들이 얼룩져 있는 풍경이 보인다.

 

 

 

다음에 이동한 곳은 콰이강.

 

이곳에서 대나무 뗏목 타기가 기다리고 있다.

 

대나무 뗏목을 타기 위해 먼저 구명조끼를 입고 발동선을 타고 대나무 뗏목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예닐곱 명씩 뗏목에 오른다.

 

 

 

 

 

 

치앙마이의 뗏목과는 달리 이 뗏목에는 지푸라기로 지붕을 얹은 그늘막이 있다. 사람의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대나무 뗏목 위로 물이 차 올라 발목을 시원스레 적신다.

 

물결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뗏목에 앉아서 강변 풍경을 바라보며 무심에 젖는다.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기니 시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강 건너편에 있는 마을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는 사이, 주변 풀섶에서 이런 풀과 꽃들을 만난다.

 

 

꽃이삭일까, 황금빛으로 빛나는 이 풀은 무엇일까...

 

 

 

 

 

툰베르기아로 보이는 꽃들이 지천으로 피었다.

 

 

 

 

 

 

그리고 다시 차는 출발하여 시골길을 한참 달린 끝에 사이욕노이 (Sai Yok Noi) 폭포에 도착한다. 

 

깐짜나부리에는 수많은 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에라완폭포, 사이욕노이와 사이욕야이 폭포인 듯하다. 이 중 우리가 찾은 곳은 사이욕노이 폭포다. ('노이'는 '작다'는 뜻이고 '야이'는 '크다'는 뜻인데, 사이욕야이는 아마 하류쪽 콰이강과 만나는 지점에 있는 폭포인 모양이다.)

 

 

울창한 계곡의 숲속으로 들어서자 물소리가 들리고 시원한 공기가 상쾌하게 피부를 어루만진다. 우거진 숲사이로 흘러내리는 아담한 폭포. 기대했던 모습과는 달리 작다.

 

 

 

 

 

 

 

이곳의 폭포는 석회암으로 된 바위 위에 생긴 폭포라, 화강암 지대 계곡 깍아지른 듯한 위엄을 자랑하는 우리 나라의 폭포와는 달리 바위들이 물흐름을 따라 형성되어 둥글둥글하여 위험하지 않고 사람들이 놀기에 좋다.

 

십미터쯤 되어 보이는 폭포 아래로는 석회암 너럭바위가 넓게 형성되어 있고, 그 아래로는 수영장처럼 제법 넓은 석회암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으니 몰놀이하기에는 그만이다.

 

 

 

 

 

 

물놀이 차림으로 폭포 아래로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끌어안고 애정에 빠진 청춘들.

 

폭포 아래 물 속에서는 현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쌍의 남녀는 애정 공세에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다.

 

 

 

 

 

 

어느 사이 단체로 소풍을 온 것인지 초등학생들이 한 무리 나타나 폭포는 물놀이 수영장이라기보다는 대중 목욕탕 같은 풍경이 되어 버린다.

 

 

 

 

 

 

폭포 주변에서 자라는 특이한 풀. 뿌리에서 바로 자라난 것으로 보이는 꽃대 끝 곤봉 모양의 붉은 꽃이삭이 특이하다. 

 

 

 

 

 

 

이곳의 대나무는 이렇게 무더기로 얽혀 자란다.

 

 

 

 

 

 

 

폭포 위쪽으로 동굴이 있다는 이정표가 있어 돌아보기로 한다.

 

뜻밖에도 폭포 위쪽은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고 민가가 여러 채 들어 서 있다. 숲그늘에 닭과 개들이 한가롭게 돌아다니고 있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 물놀이를 즐기는 사이욕노이 폭포수는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청정수일 거라 생각했는데... 폭포는 이렇게 마을 옆으로 느릿느릿 흘러가는 이 물이 낭떠러지를 만나 만든 풍경이다. 더럽지는 않지만 그리 깨끗해보이는 물은 아니다.

 

 

 

 

 

물이 흘러내리는 낭떠러지 한쪽에서 내려다본 사이욕노이 폭포

 

 

 

 

 

무슨 나무 열매일까...

 

 

 

 

 

 

폭포 옆, 마을 앞에는 철길이 놓여 있고 거기엔 증기기관차 한대 놓여 있다. 바로 이곳이 죽음의 철길 종착역, 남똑 사이욕노이역이지 싶다.

 

깐짜나부리에서 출발한 기찻길은 이곳에서 끊겨져 있다.

 

 

 

 

 

 

사이욕노이 폭포를 구경한 뒤 다시 차에 몸을 싣는다.

 

이제 가까운 기차역으로 이동하여 죽음의 철길 위로 달리는 기차를 타고 깐짜나부리로 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