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청송 주왕산 (3) 기암절벽의 최고 비경, 학소대에서 제1폭포까지

모산재 2012. 11. 22. 14:40

 

 

주왕암에서 급수대 절벽 아래를 가로지르는 오솔길을 따라 호젓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드디어 학소대 아래에 이른다.

 

 

주방천을 사이에 두고 시루봉과 학소대가 마주보며 하늘에 닿기 경쟁을 하듯 우뚝 솟아 있는 장관에 압도된다.

 

 

시루봉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 하여 부르는 이름인데, 보기에 따라 신장의 얼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고 하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는 전설이 있다.

 

 

시루봉 아래에는 주방천 물이 흘러내린다.

 

 

 

 

 

 

주방천을 사이에 두고 시루봉과 마주보고 있는 학소대(鶴巢臺)는 아랫부분이 나무 숲에 가려서 윗부분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스카이샷으로 본 시루봉(왼쪽)과 학소대(오른쪽)

 

 

 

 

 

학소대에는 까마득한 절벽 위에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巢)를 짓고 살았는데 어느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짝을 잃은 청학은 날마다 슬피 울며 바위 주변을 배회하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고개를 뒤로 젖혀 골짜기 건너편의 꼭대기를 바라보니, 거기에는 병풍바위가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옆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계곡 아래쪽을 바라보니 거기에는 아까 지나온 급수대가 고개를 내민다. 퍼지는 아침햇살에 잠겨 있는 봉우리이 모습이 흐릿하다.

 

 

 

 

주왕(또는 김주원)이 바위 위쪽에서 숨어지낼 때, 바위 꼭대기에서 두레박으로 주방천 계곡물을 퍼 올렸다고 급수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기암절벽의 경연을 벌이듯 사방에 솟아 있는 이곳 학소대 쉼터는 밀려든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이곳부터 1폭포에 이르는 길은 협곡을 이루며 주왕산 최고의 절경을 이룬다.

 

 

학소교는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길이 막힐 지경이다.

 

 

 

 

 

 

학소대 전망 지점에서는 시루봉을 다시 바라본다.

 

 

 

 

 

 

학소대가 나무에 가리지 않고 잘 보이는 위치인데, 학소대 봉우리 위에는 아침 태양이 빛나고 있어 할수없이 학소대 허리부분과 시루봉을 함께 담아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한다.

 

 

 

 

 

학소교를 건너니 거대한 협곡의 풍경이 펼쳐진다.

 

 

기암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단 말인가...! 골짜기를 따라 오르다가 마주친 동굴 속으로 들어선 어느 어부가 무릉도원을 발견하였을 때의 그 경이감을 떠올리게 한다.

 

 

 

 

 

 

 

 

제1폭포로 향하는 길은 사방이 우뚝 솟은 이 바위들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거대한 성문을 닫고 있는 비밀의 성채로 들어서는 듯, 붉은 사암 속에 숨겨진 비밀의 도시 요르단의 페트라로 들어서는 듯...

 

 

거대한 바위문을 간신히 열고 주방천은 좁은 절벽 사이로 물줄기를 흘려보내고 있다. 그 절벽 사이로 걸려 있는 철다리 위에서 비경에 넋을 잃고 있는 산객들의 빌걸음은 좀체로 나아가지 않는다.

 

 

 

 

 

 

주방천은 절벽 사이로 터진 이 좁은 틈으로 흐른다.

 

 

 

 

 

절벽 사이로 들어서자 잠시 열리는 공간은 또 다시 가로막고 서는 절벽 속에 갇히고...

 

 

 

 

 

그 갇힌 공간 속에서 비로소 제1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폭포는 낮고 작지만 사방이 암벽으로 둘러싸인 속에서 흘러래리는 물줄기와 명경지수를 이루는 소(沼)가 어울려 이루는 풍경은 가히 선경이 따로 없다.

 

 

 

 

 

돌아보는 입구, 두 개의 절벽이 포개져 세상과 통하는 문이 닫힌 듯하다.

 

 

 

 

 

폭포 위로 다가서자 닫혔던 입구가 다시모습을 드러낸다.

 

 

 

 

 

폭포 위에는 주왕천 계곡물이 암반을 깎고 뚫어서 만들어낸 호박소들을 연이어 솔(작은 폭포)을 이루며 흘러내리고 있다.

 

맨 아래 가장 큰 소를 선녀탕이라 하고, 그 위에서 골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물을 구룡소라 부르는 모양이다.

 

 

 

 

선녀탕에서 제1폭포로 흘러내리는 물

 

 

 

 

 

구룡소

 

 

 

 

 

 

 

 

구룡소에서 선녀탕 방향으로 돌아본 풍경

 

 

 

 

 

 

 

규모는 작은 폭포와 소이지만 사방이 절벽에 둘러싸인 제1폭포와 선녀탕 구룡소의 절경은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비경임에 틀림없다. 예전 등산로가 개척되지 않았던 시절이라면 이보다 멋진 비경은 없을 것이다.

 

 

 

 

 

※ 주왕산 제2폭포와 제3폭포 => http://blog.daum.net/kheenn/15856008

※ 주왕산 주왕암, 주왕굴 => http://blog.daum.net/kheenn/15856005

※ 주왕산 대전사 => http://blog.daum.net/kheenn/15856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