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사의 드넓은 금당터 바로 서쪽 숲속에는 또 하나의 절터가 있습니다. 숲속에 고운 금잔디가 깔린 이 아늑한 공간을 서금당터라 부릅니다. 중학교 시절 소풍을 오면 점심 도시락을 먹고 자유시간을 가진 뒤 전교생(이래야 300명 정도)이 모여 장기자랑을 했던 추억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철 없는 아이들은 절터 양쪽에 자리잡고 있는 돌거북을 타고 놀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금당은 남아 있는 주춧돌로 정면 3칸 측면 2칸임을 알 수 있고,금당을 오르는 돌계단이 동서 양쪽으로 배치되어 있는 점이 특이합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부처님을 바로 대할 수 없도록 비켜선 구조입니다. 이 금당 자리엔 어떤 부처님이 모셔졌는지 확인할 길 없지만, 주법당의 서쪽 자리인 걸로 봐서 아마도 아미타부처님을 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