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불 7

국립중앙박물관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경주 삼릉곡 석조약사불좌상

■ 석조비로자나불좌상 / 미지정문화재, 통일신라(9세기) 지권인을 한 것으로 비로자나불임을 알 수 있는 이 불상은 한 대좌와 광배를 온전히 감춘 통일신라 하대의 전형적인 석조불좌상으로 출토지가 알려져 있지 않다. 9세기에는 부처 모습을 한 비로자나불상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땅딸막한 신체와 촘촘한 층단식의 옷주름 등 예천 청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25호)과 양식적으로 같다. 낮은 육계와 나발의 머리, 단정한 얼굴 모습, 대좌와 광배의 형태가 경상도 지역에서 나온 다른 상들과 유사하다. 중대석에는 부처에게 공양하는 다양한 천인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둔화된 불신에 비해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광배와 대좌로 보아 통일신라 후반기의 석불의 특징을 보인다. ■ 경주 삼릉곡 출토 석조 약사불 좌상 / 미지정문..

국립중앙박물관의 고려시대 석불입상 둘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두 석불상은 고려시대의 것이라는 정보 외에는 언제 어디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 두 석불 모두 연화대좌 위에 서 있는 모습인데, 가슴에 올린 수인(手印)이 낯선 모습이다. 왼쪽에 있는 석불상은 두광과 하나인 광배가 있고, 두 손은 가슴 앞에 모은 모습인데 왼손은 복부 위쪽 가운데에 오른손은 오른쪽 가슴 위에 얹고 있다. 눈썹은 없이 살구씨 모양의 눈을 새겼는데, 얼굴 표현이 다소 둔한데 비하여 손과 옷주름 표현은 사실적이다. 팔에서 늘어뜨린 옷자락이 두껍게 표현되었다. 발 부분은 훼손되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에 있는 석불상은 신체 대지 두상이 지나치게 크고 귀가 과장되게 길지만 지그시 감은 눈에 코와 입 등의 표현이 사실적..

경주 남산 (8) 용장사지 삼층석탑, 마애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

금오산 아래서부터는 큰길을 따라서 편안히 걷는다. 삼화령으로 접어드는 곳에서 용장사터로 내려서는 샛길이 나타난다. 지금은 사라지고 절터만 남은 용장사는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면서 를 썼던 곳이다. 용장사터에는 보물급 문화재가 셋이나 기다리고 있다. 삼층석탑과 삼륜대좌불(석조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이 그것이다. 안내도를 보니 용장사터까지는 약 400m쯤 가파른 능선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얼마쯤 내려선 곳에는 탑의 일부를 구성했던 것으로 보이는 석물이 방치되어 있다. 그 앞 낭떠러지로 이어지는 너럭바위에는 등산객들이 앉아서 도시락 점심을 먹고 있다.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 배는 슬슬 고파지는데 점심을 따로 준비해 오지 못한 것이 아쉬워진다. 신선암 마애불과 칠불암 마애불상군까지는 아직 가야할 길이 좀 많은가...

안성 여행 (6) 기솔리 쌍미륵(남녀미륵)과 궁예미륵

안성 여행 (6) 기솔리 쌍미륵과 궁예미륵 2006. 02. 02 기솔리 쌍미륵과 궁예미륵은 칠장산과 마주보는 국사봉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고려시대의 석불이다. 국사봉은 높이는 438m로 국사신앙(國師信仰)으로 유명한 곳이다. 옛날에는 산 전체에 사찰도 많고 승려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고려 때 국사를 지낸 도선이 미륵사를 세우고 수도한 데에서 국사봉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국사봉에는 모두 5기의 불상이 있는데, 두 기는 미륵사터에 있으며, 세 기는 정상 부근의 국사암 법당 오른쪽에 서 있다. 미륵사터의 불상은 크고 높지만 정상 근처에 있는 세 기의 불상은 작고 아담하다. ■ 미륵사 본당 이름이 용화전이라 함은 미륵불을 모셨다는 뜻이 되겠다. 미륵이 중생을 극락으로 이끄는 자리를 '용화회'라고 하는데,..

안성 여행 (5) 대농리 석불입상(미륵불상)

경기도 안성 여행 (5) 대농리 미륵불상 2006. 02. 02 안성 시내에서 292번 국도를 타고 북쪽 용인 방향으로 곧장 달리다 보면 고삼저수지 못 미쳐 오른쪽 야산 아래 대농리 마을이 나타나고 그 앞 소나무 숲 옆에 미륵불이 보인다. 미륵불 곁에는 아름드리 팽나무가 서 있다. 미륵이 선 자리는 아름드리 팽나무가 곁을 지키고 소나무 숲이 이어져 있어 서낭당으로 꼭 알맞은 자연적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미륵불 앞에서 마을과 가족의 안녕을 빌어왔을 것이다. 다만 미륵불 바로 뒤 고압선 철탑이 세워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필 이 자리에 이런 시설물을 설치해야 하는 것인지... 1983년 9월 19일 경기도문화재자료 제46호로 지정되었다. 대농리 미륵불상이라고도 한다. 높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