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안성 여행 (4) 아양동 보살입상 및 석불입상

모산재 2006. 2. 11. 23:12

 

안성 여행 (4) 아양동 돌미륵


2006. 02. 02

 

 

 

오래 전부터 마을 사람들로부터 미륵불로 추앙되어 온 불상 2기가 경기도 안성시 아양동 안양천변에 나란히 서 있다. 본래 이름이 아롱개 마을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아양동, 그곳 주공아파트 107동 담장 밖 안성천 쪽에 자리잡고 있다. 

 

동구밖이나 마을 서낭 주면에 서 있어야 할 돌미륵이 삭막한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서 있으니 부조화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남자들은 풍물을 치고 여자들이 제를 주관해 치성을 드린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 아양동 보살 입상

 

할머니 미륵이라고 하는 보살입상(향토유적 10호)은 허리 아랫부분이 땅속에 묻힌 채 상체만 드러내고 있다. 지상 높이 3.37m, 어깨 폭 1.18m 규모이다. 꽃무늬 선명한 보관을 썼고, 긴 목에 가늘고 긴 귀, 후덕한 얼굴 윤곽이 또렷한 미인상을 하고 있다. 가슴에 구슬 장신구 문양, 어깨와 팔 부분에 꽃무늬()가 보인다.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왼팔은 아래로 내려뜨렸는데 허리와 왼팔 일부분이 땅에 묻혀 있어 정확한 형태는 알 수 없다. 조약돌을 눈동자로 넣은 것이 이채롭다. 


 

조각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재질은 화강암이다. 일제강점기 때 수해를 당해 목 부분이 파손되었으나 주민들이 두레를 조직하여 복구하였고, 그때 원 위치에서 약 3m 뒤로 옮겨졌다 한다.

 

 

 

 

아양동 석불입상 

  

오른쪽 석불입상(향토유적 15호)은 장식없는 높은 모자를 썼는데 시골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다. 목이 상체에 붙었고 귀는 짧으며 옷도 법의라기보다는 관복을 입은 듯 보인다. 법의는 통견으로 양팔의 소맷자락에 주름이 져 있다. 무릎 아랫부분이 땅에 묻혀 있는 상태로 지상 높이 2.47m, 어깨 폭 74cm이다.

 

보살입상과 마찬가지로 재질은 화강암이며, 조각양식을 보아 고려시대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더 후대에 조성되었을 수도 있다.



 

불상의 수인이라 보기 어려운 손 자세는 절이 아닌 마을로 내려와 민간신앙화한 미륵의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