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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여행 (6) 기솔리 쌍미륵(남녀미륵)과 궁예미륵

모산재 2006. 2. 12. 00:44

 

 

안성 여행 (6) 기솔리 쌍미륵과 궁예미륵

 

2006. 02. 02

 

 

 

 

 

기솔리 쌍미륵과 궁예미륵은 칠장산과 마주보는 국사봉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고려시대의 석불이다. 국사봉은 높이는 438m로 국사신앙(國師信仰)으로 유명한 곳이다. 옛날에는 산 전체에 사찰도 많고 승려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고려 때 국사를 지낸 도선이 미륵사를 세우고 수도한 데에서 국사봉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국사봉에는 모두 5기의 불상이 있는데, 두 기는 미륵사터에 있으며, 세 기는 정상 부근의 국사암 법당 오른쪽에 서 있다. 미륵사터의 불상은 크고 높지만 정상 근처에 있는 세 기의 불상은 작고 아담하다.

 

 

 

 

■ 미륵사

 

 

 

 

 

본당 이름이 용화전이라 함은 미륵불을 모셨다는 뜻이 되겠다. 미륵이 중생을 극락으로 이끄는 자리를 '용화회'라고 하는데, 이에서 이름을 딴 것.

 

 

 

 

 

 

 

용화전 본존불과 후불탱화

 

 

후불탱화가 뒷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작은 절임에도 탱화와 단청이 정성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 기솔리 쌍미륵(남녀미륵)경기도유형문화재 제36호

 

 

미륵사 옛 절터에 높이 5m의 불상 2구가 나란히 서 있는데, 아마도 장륙불상으로 조성된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국사봉 산 아래 기솔리를 굽어보고 있어서 ‘기솔리쌍미륵’ 또는 ‘남녀미륵’으로 불린다.

 

 

※ 장륙불상이란 1장 6척(4.8m) 크기의 불상으로 석가의 키가 1장 6척이었다는 전설에 근거하여 등신불상의 의미를 지니며, 그것을 장륙불상(丈六佛像) 또는 약하여 장륙(丈六)이라고 한다. 그 이상의 크기를 가진 부처를 대불이라고 한다.

 

 

 

 

 

 

고려 때 조성된 장륙불상의 일종으로 네모진 얼굴, 커다란 눈과 입, 돌출한 코, 형식적인 삼도(三道)를 새긴 굵은 목, 직사각형 형태의 신체, 각진 어깨와 양감이 없는 체구 등은 고려시대 불상의 전형적인 형태로 지방적 색채가 뚜렷하다.

 

 

마을 사람들은 남쪽미륵을 여미륵, 북쪽미륵을 여미륵이라고 부른다. 옷은 두 어깨를 가린 통견으로 표현하였다.

 

 

 

 

머리는 둘 다 민머리(素髮)인데 지혜를 상징하는 상투 모양의 육계가 튀어나와 있으며, 얇은 자연석을 가공하여 갓으로 올렸다.

 

 

 

 

손의 모습은 변형된 형태인 시무외인(施無畏印), 여원인(與願印)을 취하고 있는데, 손 모양이 좀 어색한 모습이다.

 

 

※ 시무외인, 여원인

 

시무외인은 오른손을 꺾어 어깨높이까지 올리고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손바닥이 밖으로 향하게 한 형태로 중생에게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대자의 덕을 보이는 인상이다. 나를 믿으면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여원인(與願印)과 함께 한국 삼국 시대의 불상에서 그 종류와 관계없이 모두 취하고 있는 인상이다. 그래서 이 둘을 통인(通印)이라 한다.

 

여원인은 왼팔을 길게 아래로 늘어뜨리고 손가락을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도록 하는데 이때 마지막 두 손가락을 약간 구부린 불상이 많다. 부처가 중생에게 사랑을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해준다는 덕을 표시하는 인상이다. 오른손을 어깨높이로 올리고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는 시무외인과 반대되는 형상인데, 대개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왼손은 여원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남미륵불

 

 

 

 

 

여미륵불

 

 

 

 

 

 

 

■ 국사암 궁예미륵

 

 

기솔리 쌍미륵을 지나 국사암으로 700여m 정도 오르면 나타난다.

 

 

장륙불상인 기솔리 쌍미륵에 비하여 이곳에 있는 세 기의 불상은 작고 아담하다. 스스로를 미륵의 화신이라 하였던 궁예가 좌불은 문관, 우불은 무관, 중앙불은 자신을 각각 상징하도록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가운데 불상은 키가 좌우보다 약간 크며, 왼쪽 불상은 보검을 들고 있고 오른쪽 불상은 약병을 들고 있다. 이들 불상들은 모두 보관을 쓰고 있으며 지극히 소박한 양식으로 조성되었다. 마을에서는 옛날부터 궁예미륵이라 불렀고 매우 영험하다고 믿었다. 또한 이 불상 아래에서 나오는 약수는 병 치료에 좋다는 속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