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7

덕유산 구천동 계곡 풍광 / 말발도리, 흰정향나무, 대팻집나무, 함박꽃나무, 왜갓냉이, 백당나무

백련사를 벗어나 내려가는 구천동 계곡길은 울창한 숲속이라 터널처럼 컴컴하다. 한낮이 아니라면 밝은 기운을 좀처럼 느끼기 힘들 것 같다. 그래도 터널이 살짝 열린 곳도 있어 햇살이 가끔씩 스며들어 관목들 푸른 잎들이 반짝거리기도 한다. 그렇게 반짝거리는 것 속에 하얀 꽃이 보인다. 가까이 ..

풀꽃나무 일기 2011.06.27

구천동 계곡의 유일한 절, 덕유산 백련사

백련사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다섯 시에 가까워졌다. 백련사는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 아래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구천동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900m나 되는 높은 곳이다. 구천동 골짜기에는 원래 열 넷이나 되는 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백련사 하나만 남아 있다. 백련사(白蓮寺)는 금산사의 말사. 그 기원과 역사가 확실하지 않은데, 신라 신문왕 때 백련 스님이 초암을 짓고 수도하던 중 그곳에서 흰 연꽃이 솟아 나와 이 절을 창건하였다는 이름에 얽힌 전설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1900년에 무주부사 이하섭이 중수한 절은 6·25전쟁으로 불타고 1961년에 대웅전을 건립하면서 현재의 절이 자리잡게 되었다 한다. 원래의 절터는 훨씬 아래 골짜기에 있었다고 한다. 백련사는 향적봉 아래..

구천동 제1경 나제통문, 김환태 문학 기념비

8월 8일, 7명의 시커먼 남자들끼리 2박 3일 여름여행을 출발한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 여행은 목적지가 없다. 그냥 남도지방으로만 정하고 가다가 누군가 가고싶어 하는 곳이 있으면 두말하지 않고 그곳을 찾는다. 누가 함양 상림을 보고 싶다고 하여 대진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또 누가 나제통문(羅濟通門)을 못 가봤다 한다. 그렇게 해서 결국 무주 IC를 나와 설천면 나제통문을 찾는다. 확인해보니 나제통문은 민주지산에 지근거리에 있으니 영남 땅과 가까운 곳이다. ▼ 나제통문과 그 주변 지도(다음 지도 검색) ● 구천동 제1경, 나제통문 나제통문은 무주 구천동 33경 중 제1경이다. 가늘고 길게 뻗은 석모산 산줄기 암벽을 뚫어서 만든 통문은 설천면 두길리 신두(新斗)마을과 소천리 이남(伊南)마을을 이어주고 있다...

무주 구천동 제1경, 나제통문(羅濟通門)

비 내리는덕유산 계곡, 백련사를 다녀온 다음 찾은 곳은 나제통문이다. 나제통문은 덕유산국립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으며, 무주 구천동 계곡 입구에 있어 구천동 33경중 제1경이라고 한다. 터널 위쪽에 '나제통문(羅濟通門)'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신라와 백제의 국경 관문이라고 알려진 높이 3m, 길이 10m의 인공 터널은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삼국시대 당시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추정되고 있다. 지금도 통문의 양쪽 지역, 무풍 방면의 이남(伊南)과 무주 방면의 새말(新村)은 둘 다 행정구역상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에 속하지만 언어와 풍속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하니, 이 작은 산줄기가 문화의 교류에 큰 장애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나제통문이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신라와 백제의 ..

비 내리는 덕유산 백련사

한 시간을 더 걸어가서야 백련사 일주문 앞에 도착한다. 비바람은 여전히 몰아치는데 배는 고프고...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안내판 뒤쪽에 옹기종기 서서 모두들 김밥을 꺼내고선 점심 식사를 한다. 일주문 바로 오른쪽에는 부도밭이 있었는데, 멀리서 보기에 모두 종 모양의 조선시대 양식이라 무심코 지나친다. 그런데 이곳에 '매월당'이라 새겨진 부도가 이곳에 있다고 하여 아쉬워 했는데, 알고보니 김시습의 묘탑이 아니다. 김시습의 묘탑은 부여 무량사에 있다. 구천동을 대표하는 절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 때 백련선사가 숨어 살던 곳으로 이곳에서 흰 연꽃이 솟아 나와서 절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의 백련사는 1962년에 새로 지은 것으로 원래의 절터는 훨씬 아래 계곡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계곡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