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무주 남대천 풍경과 섶다리 / 섶다리 공사 과정

모산재 2011. 7. 1. 21:30

 

가는 날이 장날, 덕유산을 찾은 때에 반딧불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여름밤 반딧불 날아다니는 개울을 곁에 둔 집에서 살았고 지금도 고향 마을에서는 반딧불을 볼 수 있으니 반딧불 축제라는 것까지 만들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이 좀 '거시기'하게 느껴진다.

 

덕유산에서 발원하여 나제통문까지 구천동 계곡 33경을 이루며 흘러내린 물은 무주를 지나 금강으로 흘러드는데, 이를 남대천이라 한다. 오염되지 않은 골짜기의 물인지라 남대천에는 다슬기가 많고 이 다슬기 먹이로 반딧불이가 왕성하게 번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반딧불이의 서식지 남대천은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반딧불 축제 행사장 주변을 얼쩡거리다가 남대천으로 발길을 돌린다.

 

 

 

남대천 상류 방향

 

 

 

왜가리 한 마리가 먹이를 노리고 서 있다가 렌즈 하나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날아가 버린다.

 

 

 

 

반딧불이 축제를 알리는 애드벌룬이 떠 있고...

 

 

 

 

남천교. 축제 팸플릿에서는 '사랑의 다리'라 명명해 놓았다.

 

 

 

징검다리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물고기라도 잡는 것인지... 아름다운 풍경이다. 

 

 

 

 

 

남천교 하류 쪽에는 섶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근대적 교량이 들어서기 전 개울을 건너는 다리는 모두 노둣돌을 놓은 징검다리이거나 솔가지를 깐 위에 흙을 덮는 섶다리였다. 섶다리는 해마다 보수공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여름 장마철을 지나면서 흙이 쓸려나가 구멍이 나곤 했으니까. 사람만 지나는 것이 아니라 소를 몰고 가기도 했으니 소발굽에 의해 구멍이 곧잘 나곤 했다.

 

 

아버지와 딸은 삿대질하며 뗏목 타기의 즐거움에 빠져 있다. 

 

 

 

 

그물를 쳐 둔 곳은 송어잡이 행사장

 

 

 

 

다리 건너편에는 섶다리를 만드는 과정을 알 수 있게 사진으로 전시해 놓았다.

 

 

 

 

 

 

 

 

 

여기서 한 가지만 지적해 두고 싶다.

 

"00시 00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버스표를 달라". 해서 표를 구해 두고 섶다리 구경을 하고 버스 시간이 되어서 돌아오니 줄 서 있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당연히 예매한 것이라 생각하고 버스에 오르려니 제지한다. 이미 좌석이 찼으니 줄 서서 다음 차를 기다리란다. 표를 살펴보니 출발 시간도 좌석 번호도 없다.

 

황당... 한 시간 반 전에 표를 사둔 것이 아무 소용이 없다. 표를 사서 무작정 줄을 서야만 버스를 탈 수 있는 무주. 반딧불축제도 좋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장수에서 버스가 오기 때문에 자리가 얼마나 비는지 모르기 때문이라 변명하는데 참으로 터무니 없는 변명이다. 지금이 어느 시댄가. 광속을 자랑하는 디지털 시대에... 다른 지방도 같은 사정인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중국 오지에도 이렇게 무조건 줄 서서 기다리게 하는 원시적 매표를 하지는 않는다.

 

서울행 버스가 몇 대 되지 않는데, 또 몇 시간 뒤에 올 버스를 타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란다. 결국 줄을 서 있다가 대전으로 가는 버스를 잡아 타고 대전에서 버스를 바꿔 타고 서울로 올 수 있었다.

 

차가 올 때마다 줄 선 사람들이 우 몰려드는 볼썽 사나운 모습을 방치하는 시외버스터미널, 대한민국에 이런 동네도 다 있다.

 

 

※ 무주읍

 

무주 읍소재지는 읍내리이다. 읍의 중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500m 내외의 산이 많아, 읍내에는 백하산(634m)·칠봉산(521m)·마향산(730m) 등이 솟아 있다. 읍내리에 무주향교, 당산리에 무주한풍루(茂朱寒風樓) 등이 있다.


남대천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면의 중앙을 곡류해 금강으로 흘러들며, 하천 양안에 발달한 넓은 충적지를 중심으로 논농사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