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비오는 날 덕유산 구천동 풀꽃나무 산책 (2)

모산재 2008. 7. 13. 23:57

 

백련사 구경을 마치고 돌아나오는 길,

좀조팝나무와 꿩의다리 꽃을 만난 것만으로는 아쉬움이 많아

자꾸만 시선은 등산로 주변 언덕을 향한다.

 

 

컴컴한 언덕에 희미하게 피어 있는 키 낮은 골무꽃,

그늘골무꽃으로도 불리는 호골무꽃이 아닐까 싶다.

 

 

 

자생하고 있는 모양인지 뻐꾹나리가 보인다.

 

 

 

그리고 조릿대 열매

 

 

 

자생 상태의 큰키나무인 대팻집나무의 수피 이미지를 담아본다.

 

 

 

 

아까 백련사로 올라갈 놓쳤던 구천동 17경 사자담,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소(沼)로 사자가 여름 달밤에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태백제비꽃도 남산제비꽃도,

그렇다고 단풍제비꽃도 아닌 이런 잎모양의 제비꽃이 제법 눈에 많이 띈다.

 

 

 

그 주변에는 아래 모습의 제비꽃과 남산제비꽃이 흔히 보이는데,

혹시 그 사이에서 생긴 잡종일까...

 

그런데 이렇게 생긴 녀석들은 씨방을 찾을 수 없었는데

그것은 또 무슨 까닭일까...

 

 

  

 

까치고들빼기로 보이는 것이 벌써 꽃이 피었는데,

비에 흠뻑 젖는 바람에 아쉽게도 꽃잎을 닫아 버렸다.

 

 

 

이것은 곰딸기로 봐야 할 듯하고.

 

 

 

멀리 물가에 보이는 산딸나무꽃을 당겨서 담아본다.

 

 

 

 

가시여뀌가 벌써 붉은 꽃봉오리를 맺었다.

아직은 줄기와 꽃자루 등에 붉은 선모가 밀생하기 전의 모습이다.

 

 

 

 

주차장 가까운 곳에서 족제비쑥을 처음으로 대면한다.

 

비슷한 개꽃(개족제비쑥)이나 개꽃아재비와는

하얀 설상화가 없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백련사 산책을 모두 마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차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한다.

 

중간에 잠시 내려서 구천동의 제1경인 나제통문을 구경한다.

 

백제와 신라의 국경 문의 구실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이 나제통문은

실상은 조작된 이야기이며 일제시대에 굴착한 터널일 뿐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한다.

 

사실이야 어찌되었건 사람들은 우산을 쓴 채

신라와 백제땅을 오가며 역사적 상상력 속으로 잠긴다.

 

 

 

서울 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내려온 나 선생님이 안내한 식당에서

닭백숙을 안주로 소주 한잔 마시며

빗길에 젖은 몸의 피로를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