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8

베트남(20) 비 내리는 바나산 리조트

7시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한다. 날씨가 많이 흐리더니 이내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11시 출발한다는데 아무런 일정이 없다. 필그리미지 빌리지가 넓은 정운을 가진 리조트형 호텔이라 하더라도 이틀이나 머물며 어제 오전과 오후 각각 3시간, 도합 6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져 더 이상 시간을 보낼 곳도 없는데 또 오전 시간의 대부분을 소모해야 하는 상황. 게다가 비까지 내리니 숙소에 꼼짝없이 갇혀 버렸다. 별수없이 텔레비전만 보며 시간을 죽인다. 10시 40분쯤 배낭을 챙겨 프론트로 나가니 호텔 매니저가 알아보고 반가워 한다. 자신의 이름이 하야시이며 한국 이름도 있다며 '임미화'라고 알려준다. 정각 11시, 호텔 출발. 버스는 걸어가듯 달린다. 명색이 고속도로인데 시속 40km, 이게 베트남이 속도다. 우리..

베트남(10) 다낭 미케해변, 영응사 해수관음상

오행산을 돌아본 다음 투어버스는 손짜반도의 또다른 영응사와 해수관음상으로 향한다. 다낭의 미케(Mỹ Khê)해변으로부터 오행산 부근의 논느억(Non Nước)해변을 지나 호이안의 끄어다이(Cửa Đại)해변에 이르는 30여 km에 이르는 800리 백사장은 다낭을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 3대 해변은 기나긴 베트남 전쟁 기간 동안 모두 미군 전용 휴양지나 다름없었던 곳. 전쟁의 포화가 그친 지금 이 해변은 세계인들의 낭만적인 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차창 밖으로는 어제 왕복했던 풍경들이 익숙하게 스쳐 지나간다. 논느억 해변에는 하이야트 레전시 등 고급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셔터를 누르다보니 어제 담았던 크라운플라자가 또 잡혔다. 다낭 시내에서 가까운 미케해변으로 접어들자, 시내와 해변 가..

베트남(9) 다낭 마블마운틴, 오행산 동굴과 사원

다낭 대성당을 돌아본 다음 마블 마운틴으로 불리는 오행산(五行山, 베트남 말로 '응우한선')을 향해 남쪽으로 해변길을 달린다. 시내에서 12㎞쯤 떨어진 곳, 소요 시간 20여 분. 5개의 신령스런 대리석 산이 옹기종기 모여 각각 목 · 화 · 토 · 금 · 수 5행을 관장한다 해서 오행산(五行山)이라고 부른단다. 이 중에서 물을 관장한다는 투이선(水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산이라서 제법 높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산이라기보다는 언덕이다. 바나산은 1,500m나 되는 높은 산인데도 바나힐이라 부르는데, 106m에 불과한 언덕은 오행산이라 부르다니...! 다낭 사람들게게 오행산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산임에 틀림 없다. 작은 산이지만 산 전체가 대리석 덩어리이고 수많은 동굴이 있고 그 속에 불상들이 새겨져 ..

베트남(8) 다낭 대성당, 베트남의 순교자를 만나다

오늘의 공식 일정은 다낭대성당으로부터 시작해서 오행산(마블마운틴), 손짜 영응사와 해수관음상을 돌아보고 하아반패스를 넘어 후에로 가는 것이다. 10시에 나타난 가이드, 므엉타인호텔 체크아웃하고 배낭을 투어 버스에 싣고 구 시가지 쩐푸거리에 있는 다낭성당으로 출발한다. '수탉교회'로 알려져 있는 대성당. 베트남 말로는 'Nhà thờ Con Gà'. Nhà thờ 는 '성당'이나 '교회'를, Con Gà 는 '닭'을 뜻하는 말이다. 1923년 프랑스 인들을 위해서 세워진 성당인데, 십자가 꼭대기에 닭 모양의 풍향계가 있어 베트남 사람들이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분홍빛 건물이 이색적으로 다가오는데, 그래서 '핑크성당'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정문이 닫혀 있었던가. 옌바이 거리 후문으로 들어선다. 첨탑의 높이 ..

베트남(7) 므엉타인 호텔에서 바라본 360도 다낭 전경, 여행지 확인

식사를 마치고나니 7시 반, 가이드가 10시에 일정을 시작한다고 알려 주었는데 매일 같이 이렇게 일정이 어정쩡하게 운영된다. 어제 일정도 오후에야 호이안으로 가면서 미선유적지를 가볼 수 있는 시간 자체를 봉쇄당했다. 지금 주어진 짜투리 시간 정도면 다낭 시내는 돌아볼 수 있는데..

베트남(2) 다낭 참 박물관, 참파 왕국의 유일한 조각 박물관

한밤중에 도착한 베트남, 여행사 일정은 다음날 오전은 자유시간으로 주어졌다. 여행 일정은 짧은데 비용이 적지 않은 편인데도 자유 시간이 많고 선택 프로그램이 많다. 자유 시간을 이용해 다낭에서 가장 볼 만하다는 '참 박물관(Museum of Cham Sculpture, Cham Museum)'을 찾기로 한다. 여행사의 일정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미선 유적지마저 빠져 있어 참박물관이라도 꼭 가 봐야 이번 여행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박물관은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용교 건너편 입구에 자리잡고 있어 걸어갈 수도 있지만 티엔사 택시를 탔다. 참 박물관은 세계에서 유일한 참파왕조 전문 박물관이라고 한다. 참파 왕국은 2세기말에 말레이계인 참인이 세운 왕조로 현재의 베트남 중남부를 지배하며 위세를 떨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