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604

고향에서 만난 자주감자꽃, 흰쥐꼬리망초, 실새삼, 미국실새삼, 혀버섯, 은이끼(?)

추석 전날 고향집에 도착하니 오후 1시 30분쯤. 바로 우물가에서 숫돌에 낫을 갈아 들고, 그리고 카메라까지 챙겨 들고 아버지 산소 벌초를 간다. 7월 하순에 조카가 한번 벌초를 하였건만 두 달이 지나니 또 풀들이 숲을 이루었다. 집 앞 개울가 우리 논에서는 작은어머니와 사촌동생이 쪼..

풀꽃나무 일기 2017.10.12

남한산성의 향유, 병아리풀, 나래새, 우드풀, 백부자, 북분취, 세잎돌쩌귀, 자주쓴풀, 산부추, 큰수리취

9월 마지막 날이고 주말이다. 그리고 한글날까지 추석을 끼고 장장 10일의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이다. 멀리 산이나 해안으로 갈까 하다 남한산성을 한번 더 찾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성곽을 따라 산책도 즐기고 어둠 속에서 꽃봉오리만 보았던 북분취 꽃도 만나보고~. 오늘도 오후 반..

풀꽃나무 일기 2017.10.07

남한산성의 병아리풀, 백부자 등 가을 풀꽃나무들

일요일 늦은 오전, 백부자와 병아리풀을 만나보고 싶어 집을 나설까 하는데 텔레비전에서 골로프킨과 알바레스의 세기의 미들급 복싱 경기를 중개하고 있어 거기에 눈길을 주다 그만 끝까지 붙들리고 만다. 난타전 끝에 무승부로 판정되는 장면까지 보고나서 결국 오후 2시에 가까운 시각에 집을 나선다. 남한산성 등산로 입구에서 순댓국으로 늦은 점심 먹고 등산로로 들어서니 3시가 다 되었다. 가게 울타리에 쉽싸리 한 포기가 가지가 무성히 벌어져 자라고 있는데, 이렇게 대형인 건 처음 본다. 흰 꽃에 붉은 무늬점이 보이는 것이 강릉에서 보았던 것과 동일한 종이지 싶다. 지난 봄 잎이 갈색으로 다 말라버려 죽은 줄 알았던 위성류는 뜻밖에 새 잎이 자라났다. 참으로 다행이지만 지금쯤 두번째 꽃이 필 시기인데 꽃을 보기는 어..

풀꽃나무 일기 2017.09.26

하늘공원의 야고, 활나물 등 풀꽃나무 산책

평일이지만 오늘은 모두 일산 킨텍스 'K Shop 2017'을 관람하러 모두 떠나고 없는 날이어서 일찍 퇴근하고 오후에 하늘공원으로 바람을 쐬러 나간다. 어느 사이 아침 저녁 선들선들한 공기 속에 볕살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가을이 되었다. 바람에 살랑이는 억새꽃도 그립고 그 억새밭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을 야고도 보고 싶다. 2년 전에 마포구청역에서 접근했던 것을 잊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렸더니 찾는데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노을공원 입구에 들어서기 전 가을볕에 볼을 붉히는 미국산사 열매가 제일 먼저 반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랜만에 만나는 큰낭아초도 반갑다. 하늘계단에서 내려다본 평화의 공원 난지연못 예나 지금이나 이곳은 가시박 천지! 환경 위해식물이라지만 목을 길게 뽑고 핀 꽃에는..

풀꽃나무 일기 2017.09.22

북설악 성인대와 신선암, 그리고 초가을 풀꽃나무들

9월 초순, 한번은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던 북설악 성인대, 신선암 코스 산행에 나선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의 날씨는 화창했는데 고속도로에 들어서 얼마간 달리자 안개가 하늘과 땅 사이에 자욱하게 퍼져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안개가 너무 짙어 흐린 날씨로 느껴질 정도인데 춘천을 지나 설악산에 접근할 때까지 안개는 계속된다. 아침 저녁은 춥다 싶게 큰 일교차를 보이고 있어 강을 끼고 있는 지역은 아침마다 이런 날씨를 보이지 싶다. 늦여름 비가 많이 온 탓으로 늘 푸른 초원 풍경을 보이던 38선휴게소 부근의 호수 수위가 만수 경계면에 닿을 정도로 높아졌다. 좋은 날씨로 나들이 차량이 많아 도로는 심한 지체를 보여 예정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화암사에 도착한다. 화암사 일주문 울산바위가 지척에 보임에도 설악산 화..

풀꽃나무 일기 2017.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