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성의 향유, 병아리풀, 나래새, 우드풀, 백부자, 북분취, 세잎돌쩌귀, 자주쓴풀, 산부추, 큰수리취

모산재 2017. 10. 7. 13:48


9월 마지막 날이고 주말이다.


그리고 한글날까지 추석을 끼고 장장 10일의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이다. 멀리 산이나 해안으로 갈까 하다 남한산성을 한번 더 찾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성곽을 따라 산책도 즐기고 어둠 속에서 꽃봉오리만 보았던 북분취 꽃도 만나보고~.


오늘도 오후 반 나절 지날 때쯤에야 집을 나섰다. 산성역에서 직행하는 52번 버스가 바로 당도한 덕에 3시 30분 못 되어서 산성 주차장에 도착한다.





행궁





둥근잎나팔꽃





북문





두 주 전에 꽃밥을 달고 있던 나래새는 벌써 열매가 성숙한 모습이다.







까실쑥부쟁이는 한창~





참 아름다운 개털이끼~





향유의 계절~.





털깃털이끼





우드풀. 터질 듯 성숙한 포자를 달았다.






이게 뭔 고사린가?


한참 들여다보고서야 개고사리란 판단이 든다. 잎끝이 갑자기 좁아지는 특징이 잘 보이지 않은 탓...






병아리풀은 꽃차례 맨 꼭대기에만 꽃을 붙들고 있다.






성벽 틈에 자라는 꼬마 돌피. 까락이 없는 좀돌피는 아닌 듯...






열매를 단 네잎갈퀴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남한산성의 투구꽃은 세잎돌쩌귀로 봐야 할듯~.





쉼터가 된 큰 바위 끝에는 포자가 가득 달린 가는잎족제비고사리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개머루 열매





누운서리이끼이지 싶은 이끼





털장대 겨울나기 뿌리잎





향유





성숙한 종자를 단 모시물통이






계절이 늦가을로 들어서고 있음을 알려주는 뚱단지 꽃





큰엉겅퀴





저녁 햇살이 쓸쓸한 가을빛을 더하고...





긴 잎자루에 달린 잎이 역시 세잎돌쩌귀로~





두 주 전에는 보지 못했던 자주 쓴풀은 성벽 위에서 시들어간다.





씨방만 남은 이곳의 딱지꽃은 소엽이 13개 미만으로 보이니 원산딱지꽃으로 봐야 할 듯...

(딱지꽃의 소엽은 15~29개)






자주쓴풀





유난히 많은 줄기와 가지를 달고 작고 많은 꽃을 피운 개쑥부쟁이.

청초한 꽃과 대조적으로 아래족의 잎은 다 말라버린 모습... 






개쑥부쟁이





산부추






방울비짜루 열매





기대했던 대로 북분취는 활짝 꽃을 피웠다.


종자가 어디에서 와서 뿌리를 내렸길래 이 녀석 외에는 보이지 않는 걸까...






두 주 전에 보았던 백부자는 이렇게 씨방만 남은 모습이다.





주위를 살펴보니 이 녀석 외에 세 그루 정도는 줄기가 잘려나간 모습이다.




저녁 햇살에 아름답게 비치는 세잎돌쩌귀 꽃





큰수리취






세잎돌쩌귀





산부추 밑부분을 보니 부추보다는 산달래와 더 가까운 모습이다.





지난 번에 보지 못했던 백부자, 아직 꽃이 남아 있어 기쁘고 반갑다.







고려엉겅퀴






오랜만에 만나보는 먹세줄흰가지나방





강아지풀에 느껴지는 쓸쓸한 가을빛...






자주조희풀 열매에는 할미꽃처럼 긴 암술대가 산발한 듯한 모습.






이제 겨우 여섯 시를 넘겼을 뿐인데, 해는 이미 서산 너머로 숨어 버렸다.





해가 부쩍 짧아져 올해도 기울어져감을 느낀다. 엉거주춤 다가선다 싶은 세월이 너무 빠르게 멀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