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석병산의 가을 풀꽃나무 산행

모산재 2017. 10. 2. 02:35


지난 7월 말 중국 구이저우 여행 떠나느라 석병산 야생화 탐사를 아쉽게 접어야 했는데, 이번에 가을 꽃 만나러 또 간다는 말에 동행하기로 한다. 벌깨풀이나 가는대나물, 나도여로 등의 꽃은 만날 수 없겠지만 그 씨방은 볼 수 있겠고 또 자병취나 사창분취 등 분취류는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전날 밤 구이저우 여행팀과 늦도록 술자리를 벌이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아침도 굶은 채 새벽같이 출발하였는데 잘 없던 숙취에 컨디션까지 난조여서 그리 험하지 않은 산인데도 산행은 힘겨웠다. 그래도 기대보다 훨씬 만족스런 풀꽃나무 탐사가 되었다.




삽당령을 넘어 임계리 골짜기에서 오른다.



추석을 앞두고 고랭지 무밭과 배추밭에서는 곳곳에서 트럭을 세워 놓고 출하 작업에  바쁘다.





고마리





산들솔이끼?





비녀골풀류





열매를 단 참좁쌀풀





용수염






서덜취





흰 꽃에 가까운 투구꽃. 얼마 전에 발표된 개마투구꽃(Aconitum kaimaense)이 이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투구꽃의 이명으로 처리되어 있다.





관중






구릿대인지 지리강활인지 아직도 헤매는 녀석...





쥐꼬리이끼





산새콩





선자령에서처럼 흰 투구꽃(개마투구꽃?)이 자주 눈에 띈다.





아기호랑꼬리이끼?





열매 맺은 개시호





고려엉겅퀴





바디나물 열매





벌써 꽃이 져 버린 사창분취를 만나서 실망하고...





당분취 꽃을 만나 기뻐한다.





꽃이 한 송이씩 피는 흰고려엉겅퀴





아쉽게도 절굿대는 꽃이 진 모습...





개시호





보다 높은 능선으로 올라서자 뜻밖에 사창분취 싱싱한 꽃을 만난다. 





씨방만 남은 참배암차즈기





산앵도나무 열매





산행 시작 100여 분 지나서 석병산 정상이 눈 앞에 다가선다.





은분취





실망스럽게도 자병취도 꽃이 진 모습...





자주쓴풀이 흔하게 보인다.





산부추





개쑥부쟁이, 산구절초 만발한 석병산 정상(삼각점이 있는) 부근 풍경





백리향





구름체꽃





개회향





다행스럽게 자병취 꽃을 만난다.






흰 꽃을 피운 자주쓴풀. 꽃이 더 작은데 돌연변이인 듯하다.





석병산 정상(1055m)


햇살이 쨍한 날씨건만 내가 끼어 먼 풍경이 흐릿해서 아쉽기만 하다.





정상에서의 조망


바로 앞 정상은 만덕봉, 맨 뒤 왼쪽으로 칠성산, 오른쪽 망덕봉이 아스라이 보인다.






일월문





자주쓴풀





개회향





회목나무 열매. 씨방이  꽃처럼 벌어졌는데, 씨앗은 벌써 둥지를 떠났다.





올려다보니 더욱 장관!





세잎승마





긴 꽃자루와 뿌리잎이 인증하는 구름체꽃






석병산 지능선





산구절초(바위구절초?), 개쑥부쟁이, 돌마타리, 자주쓴풀이 함께 핀 풍경





이곳의 구절초는 산구절초처럼 보이는데, 줄기 끝에 꽃이 하나씩 달리는 것으로 바위구절초로 보는 듯하다.


나란히 핀 개쑥부쟁이도 꽃이 하나만 달렸는데, 생존에 적합한 고산형으로 진화한 것이 아닌가 싶다.




푸른깃털이끼?





꽃이 한 송이씩 핀 모습은 바위구절초 같은데, 산구절초와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씨방의 모습이라도 보려고 벌깨풀을 찾았더니 꽃봉오리가 남은 것이 있다.





씨방을 단 벌깨풀





가는대나물은 꽃이 진 지 이미 오래인 모습...





기대하지도 않았던 벌깨풀 꽃을 만나 기뻐한다.






나도여로, 시호, 등대시호도 만나려나 했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하산한다.




하산길에는 오를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만난다.




큰 꽃차례로 싱싱한 꽃을 피운 사창분취





성숙한 열매를 단 덕우기름나물






개감수





어린 열매를 단 잔잎바디






노루삼 열매





한낮의 햇살에 꽃잎을 살짝 여는 과남풀






까치고들빼기





용담





궁궁이






하산하니 오후 2시를 훌쩍 넘겼다. 출발한 곳 공터에 모두 모여 늦은 점심을 먹는다.


아침에 바쁘게 출발하며 바게트 빵만 준비해 왔는데, D님이 찰밥 도시락을 여럿 더 준비해온 덕에 참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엊저녁 숙취로 아침도 굶은데다 속이 그리 편하지 못했는데 점심을 든든히 먹고나니 몸이 많이 회복되는 느낌이다. D님께 감사 드린다.





괴불나무 열매






다음 행선지인 덕산기 계곡을 향해 출발하는데 임도를 빠져나오다 험한 길에서 타이어가 펑크나는 뜻밖의 사고를 만난다.


난감한 상황에서 서비스 센터에 연락하여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길 주변 풀꽃들을 살피며 시간을 보낸다.




강활






네발나비





바디나물





꿩의비름






흰향유





쥐손이풀





톱풀





우산이끼 포자체 : 암(위), 수(아래)







서비스 차량이 오고 타이어를 갈아 끼웠지만 바퀴와 브레이크박스가 마찰될 수 있을 우려로 결국 강릉 정비소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의논 끝에 큰 문제는 없으리라 판단하고 서울행 귀로에 오른다. 덕산기계곡의 물매화와 개버무리, 백부자, 노랑투구꽃 등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석병산 자생 식물


참작약, 노랑무늬붓꽃, 한계령풀, 바위솜나물, 뻐꾹채, 참배암차즈기, 연잎꿩의다리, 솔나리, 들완두, 큰제비고깔, 백리향, 가는대나물, 나도여로, 개시호, 시호, 등대시호, 마키노국화, 바위구절초, 벌깨풀, 좁은잎덩굴용담, 세잎승마, 방울비짜루, 자주쓴풀, 장대냉이, 개회향, 돌양지꽃, 돌마타리, 서덜취, 당분취, 자병취, 사창분취, 산토끼꽃, 솔체꽃, 절굿대, 만리화, 분꽃나무, 털댕강나무, 산조팝나무, 두메닥나무, 회양목, 꼬리겨우살이